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 1차전서 차남 조현범 '압승'

입력 2021-03-30 10:34   수정 2021-03-30 10:50

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 1차전서 차남 조현범 '압승'
감사위원 선임 두고 형제간 주총 표대결…차남 측 후보 득표율 84%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권희원 기자 = 감사위원 선임 건을 두고 한국타이어가(家)의 형제간 표 대결이 벌어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주총회에서 차남이 압승했다.
사실상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전초전'인 주총에서 차남 조현범 사장이 승기를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0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사내이사,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주총을 개최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조 사장을 중심으로 한 사측이 추천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득표율 84%로 선임됐다.

반면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000240]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주주 제안했지만, 이 대표의 득표율이 16%에 머무르며 감사위원 선임에 실패했다.
조 사장을 포함해 이수일 대표, 박종호 사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과 표현명 케이티 사외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도 가결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 부회장의 감사위원 선임안에 찬성하고 조 사장의 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했지만, 조 사장이 '압승'을 거뒀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 적용으로 조 사장, 조 부회장 등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소액주주가 조 사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조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계열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심화했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우 조현범 사장이 42.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조현식 부회장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0.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률은 한국앤컴퍼니 30.67%, 조양래 회장 5.67%, 조희경 이사장 2.72%, 조현범 사장 2.07%, 조희원씨 0.71%, 조현식 부회장 0.65% 등이다.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건을 두고 형제간 표대결 2차전이 이어진다.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고, 조 부회장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주주 제안했다.
조 부회장은 이 교수 선임이 마무리되면 대표이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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