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한 30대 '캥거루족' 54.8%…"부모에게서 독립 못 해"

입력 2021-03-30 12:02   수정 2021-03-30 14:07

결혼 안 한 30대 '캥거루족' 54.8%…"부모에게서 독립 못 해"
부모동거 가구 42%는 비취업 상태…미혼 1인 가구는 60%가 월세
남성은 '경제적 이유' 여성은 '일·가정 양립' 부담으로 "결혼 안 한다"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거·고용 불안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비혼을 택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 30대 미혼 인구 과반이 '캥거루족'…40대 초반도 44%가 부모와 동거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플러스 2021년 봄호'에 따르면 30대 미혼 인구 중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의 비율은 54.8%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개발원이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20%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20∼44세 미혼 인구의 세대 유형을 조사한 결과다.
연령집단별로 보면 30∼34세 중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이 57.4%, 35∼39세는 50.3%로 각각 집계됐다.
40∼44세의 경우 미혼 인구의 44.1%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20∼44세) 미혼 인구를 통틀어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의 비율은 62.3%였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인구의 경우 42.1%가 비취업 상태로 집계됐다. 취업자 비율은 57.9%에 그쳐 경제적 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꾸려가는 청년 1인 가구는 취업자 비율이 74.6%로 부모 동거 가구보다 16.7%포인트 높았다.
주거 형태별로 보면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인구 가운데는 자가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70.7%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월세(14.8%), 전세(12.1%) 등 순이었다.
반면 미혼 1인 가구는 59.3%가 월세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가에 거주하는 경우는 11.6%에 불과했다.
박시내 통계계발원 서기관은 "청년층 고용 불황이 지속되고 주택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세대에게서 경제적·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미혼 여성 61.6%는 "결혼하지 않아도 좋다"…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조사 기준으로 30∼44세 미혼 여성 가운데 61.6%는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다.
이는 남성(45.9%)의 응답 비율을 15.7%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응답한 여성 비율도 15.5%로 남성(6.4%)보다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문직이거나 고학력일수록 미혼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3.4%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는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가 19.3%,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가 12.4%를 각각 차지했다.
미혼 남성 역시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가 18.4%로 비혼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소득이 적어서'(15.0%), '결혼에 적당한 나이를 놓쳐서'(10.9%) 등 순이었다.
박 서기관은 "최근 결혼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청년층 비혼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남성은 경제적 요인, 여성은 일·가정 양립을 각각 부담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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