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에 결국 현대차도 타격…울산공장 일주일간 휴업(종합)

입력 2021-03-30 16:31  

'반도체 대란'에 결국 현대차도 타격…울산공장 일주일간 휴업(종합)
4월 7∼14일 가동 중단…코나 반도체 부족에 아이오닉5 PE모듈 수급 차질 탓
아이오닉5 6천500대, 코나 6천대 생산 손실 발생 전망


(서울·울산=연합뉴스) 장하나 김근주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 등에 나선 가운데 현대차[005380] 역시 생산 차질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차·기아의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울산1공장이 부품 수급 문제로 4월 7∼14일 휴업한다고 30일 밝혔다.
울산1공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와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휴업에 대해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 5는 PE모듈 수급 차질이 각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PE모듈은 전기차의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 부품 모듈로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에 해당한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4일 현대차가 지난해 반도체 재고를 많이 확보해 둔 덕에 현재까지 버틸 수 있었지만, 4월부터는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매주 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고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재고가 부족한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의 생산을 줄이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등 생산 계획을 조절하고 있지만 확보해둔 재고도 점점 소진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올해 야심작인 아이오닉 5마저 아이오닉 5 구동 모터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012330]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해 당초 계획된 물량이 공급되지 않으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음 달 아이오닉 5 생산 계획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부품 공급 차질로 4월 한 달 동안 코나는 6천 대, 아이오닉 5는 6천500대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 생산량 감축을 결정하면서 당초 생산계획에 따라 납품할 부품 재고를 쌓아둔 일부 협력업체도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유럽에서 사전예약 물량 3천대가 완판됐고,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첫날 2만3천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휴업으로 감산이 불가피하면서 향후 고객 인도 일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반도체 부족 현상의 장기화 조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반도체 부족 탓에 중형 픽업트럭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GM의 경우 지난달 초 멈춰선 미 캔자스주 공장과 캐나다 잉거솔 공장은 4월 중순까지 계속 문을 닫을 예정이고, 한국의 부평 공장은 이번달에 이어 다음달도 절반만 가동할 계획이다.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 추산 결과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606억달러(약 69조원)의 매출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혼다 등 다른 주요 자동차 회사들도 일부 공장을 닫거나 생산을 줄이고 있다.
hanajjang@yna.co.kr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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