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1회충전에 510㎞ 달린다…3천만원대 중반에 살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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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30 17:00   수정 2021-03-31 16:44

기아 EV6, 1회충전에 510㎞ 달린다…3천만원대 중반에 살수 있어

기아 EV6, 1회충전에 510㎞ 달린다…3천만원대 중반에 살수 있어

오늘 전 세계에 공개…4분30초 충전으로 100㎞ 주행

제로백 3.5초인 고성능 모델도 선보여…내일부터 온·오프라인 사전예약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30일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EV6는 올해 초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브랜드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으로 내놓은 전기차로, 앞서 공개된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와 함께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회 충전시 510㎞ 주행 가능…고성능 라인업도

기아는 이날 온라인을 통해 'EV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열고 EV6를 선보였다.

송호성 사장은 "EV6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 모델 중 친환경차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 '플랜S'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모델"이라며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진보적인 첨단 기술, 짜릿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넣고자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먼저 올해 하반기에 EV6의 스탠다드, 롱레인지, GT-라인(Line)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출시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시 510㎞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유럽이면 프랑스 파리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미국이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다만 이는 유럽(WLTP) 기준으로, 기아 측은 국내 연구소 측정 결과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크기는 스탠다드·롱 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전장 4천680㎜, 전폭 1천880㎜, 전고 1천550mm이며,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준대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인 2천900㎜다. 아이오닉 5의 축간거리는 3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천300ℓ까지 적재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기아는 모듈화 구성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특징을 바탕으로 430㎾급 듀얼모터를 적용한 고성능 버전도 개발했다.

EV6 GT 모델은 최고 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0㎞다.

기아는 EV6 공개 영상에서 EV6 GT 모델이 람보르기니 우르스, 벤츠 AMG GT, 포르쉐 911 타르가4, 페라리 캘리포니아T 등 세계 굴지의 슈퍼카와 400m 레이스를 벌이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GT-라인과 GT 모델은 일반 EV6 모델과 달리 정면부 범퍼 하단 공기 흡입구를 역동적으로 형상화해 날렵한 인상을 더하는 등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실내 시트에는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시트가 운전자를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도어 트림과 콘솔 등에는 네온 컬러 스티치 포인트를 적용해 독특함을 더했다.



◇ 4분30초만 충전해도 100㎞ 주행 가능

EV6에는 아이오닉 5와 같은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4분30초만 충전해도 100㎞ 이상(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충전 효율을 끌어올렸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EV6는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보다 높은 3.6㎾의 소비 전력을 제공한다.

3.6㎾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필요시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도 있다.

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 절차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플러그앤차지 기능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전기차 충전시 탑승객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운전석과 동승석에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해 무중력 공간에 있는 것과 같은 안락함을 구현했다.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8개의 에어백을 적용했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차량에 접근하면 측면을 밝게 비춰주는 바디 실루엣 램프, 스마트키 잠금해제 버튼을 누르면 헤드램프 등이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등 빛을 매개체로 한 다채로운 조명 기술도 적용됐다.



◇ 보조금 적용시 3천만원대 중반…"내년 10만대 목표"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스탠다드 4천만원대 후반, 롱 레인지 5천만원대 중반, GT-라인 5천만원대 후반, GT 7천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차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서울시 기준 1천200만원)을 반영하면 스탠다드는 3천만원대 중반, 롱 레인지는 3천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EV6를 올해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데 이어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국내 1만3천대, 해외 1만7천대 등 총 3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국내 3만대, 유럽 4만대, 미국 2만대, 기타 시장 1만대 등 연간 글로벌 판매 10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기아는 31일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전 라인업의 사전 예약을 받는다.



당초 온라인 사전 예약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EV6 공개를 앞두고 판매 노조와 합의를 끌어내 온라인과 지점에서 사전 예약을 동시에 받기로 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계약은 지점에서 한다.

송 사장은 "글로벌 부품 공급 이슈가 있어서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 물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고객이 기대하는 공급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고 앞으로의 공급을 위해 시장 수요에 대한 예측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일반 신차보다 빨리 사전 예약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EV6의 원활한 양산과 판매를 위해서도 반도체 재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재고 상황을 협력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점검하고 있다. K시리즈와 쏘렌토를 생산하는 화성공장의 특근도 중단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구동 모터 수급 문제로 울산1공장의 가동을 다음달 7∼14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 5의 생산 계획도 줄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부품 공급 차질로 4월 한 달 동안 아이오닉 5의 경우 6천500대 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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