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치적 이용 안돼" 브라질 3군 총장 동반사퇴…파장 주목

입력 2021-03-31 02:42  

"군 정치적 이용 안돼" 브라질 3군 총장 동반사퇴…파장 주목
국방장관 교체에 항의…내년 대선 앞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부담될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교체한 데 항의해 육·해·공 3군 총장들이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되면서 파문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3군 총장들은 이날 거의 동시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집무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3군 총장이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사유를 설명하지 않았고 후임자 임명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3군 총장들이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방장관 교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3군 총장들은 페르난두 아제베두 이 시우바 전 국방장관과 마찬가지로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강하게 반대해 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밤 아제베두 이 시우바 전 장관을 포함해 각료와 대통령실 참모 6명을 교체했다.
3군 총장들은 장관에 이어 군 수뇌부도 물갈이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바우테르 브라가 네투 신임 국방장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가 네투 신임 장관은 3군 총장들을 상대로 사퇴 입장을 번복하도록 설득했으나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 때마다 군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아제베두 이 시우바 전 장관은 이를 거부했고, 이것이 교체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연방대법원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부패 혐의로 선고된 실형을 무효로 판결하면서 그의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연방대법원을 비판하지 않는 군 수뇌부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을 경험한 이후 군의 정치적 개입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브라질에서는 1964년 3월 31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고, 군사독재정권은 1985년까지 21년간 계속됐다. 이 기간에 수많은 민주 인사가 체포·구금되거나 사망·실종되고 일부는 외국으로 추방당했다.
군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3군 총장들의 동반 사퇴가 내년 대선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회 내 지지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군부까지 등을 돌리게 되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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