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방중 앞서 동남아 외교장관 대거 중국행 눈길

입력 2021-03-31 09:49  

정의용 방중 앞서 동남아 외교장관 대거 중국행 눈길
中, 싱가포르 등 4개국과 '일대일로 협력 강화' 논의
중동 순방 마친 왕이 "중동이 대국 게임 희생자 돼선 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동남아 국가 외교장관들이 대거 중국 방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중동 순방 직후라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대응해 중동에 이어 동남아 그리고 한국까지 끌어들이려고 총력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무장관이 왕이 부장의 초청으로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을 방문해 신장(新疆)과 홍콩 인권 문제 등을 내세운 미국 등 서구의 대중국 제재를 비난하며 중동 지지를 얻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동남아 외교장관들의 방중 기간 미국의 동맹을 동원한 대중국 압박에 맞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 협력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으로 환심을 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 국가 외교장관들의 방중이 끝나는 날에 정의용 외교장관이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 도착해 3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는 점은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동맹 전략'을 느슨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지 2주 남짓 만에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 중 일본이 아닌 한국을 가장 약한 고리로 판단하고 집중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서로의 입장차도 확인하겠지만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협력에 방점이 찍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왕이 부장은 이번 중동 순방기간 이 지역 지도자들을 만나 신장과 홍콩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맹비난하고 '내정 간섭 반대'를 분명히 하면서 미국 견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동 순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동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믿을만한 전략적 동반자"라면서 "중동은 대국 게임의 피해자나 희생양이 돼선 안 되며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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