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소수민족 무장단체 '세력규합'에 한달 휴전 제의

입력 2021-04-01 10:20   수정 2021-04-01 11:57

미얀마 군부, 소수민족 무장단체 '세력규합'에 한달 휴전 제의
무력 충돌 잦아지자 일방 선언…소수민족 무장단체 반응 없어
"안보와 행정 훼손 행위는 예외" 시위 강경 진압 계속할 듯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반(反 군부'를 기치로 내걸고 세력 규합에 나선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에 대해 한달간 휴전을 제안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쿠데타 규탄 시위는 계속해서 강경 진압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미얀마 군부가 전날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에 대해 한달간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다고 1일 보도했다.
군부는 최근 국경지역을 따라 근거지를 두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무력 충돌이 잦아지는 가운데 이같이 발표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북부 카친주의 카친독립군(KIA)과 남동부 카렌주의 카렌민족연합(KNU)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군 부대 등을 습격하는 등 군부와 충돌을 거듭해 왔다.
카친독립군은 지난 31일 새벽에도 카친주의 쉐구 마을에서 경찰서를 습격해 무기를 탈취했다.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은 '미얀마군의 날'에 군 초소를 습격해 정부군을 사살했다.
이에 정부군은 보복 차원에서 카렌주의 마을을 공습해 지금까지 주민 13명이 숨지고 3천여명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신했다고 현지 인권구호단체는 밝혔다.
또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등 3개 무장단체는 지난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군부가 시위대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다른 소수민족 무장조직 및 반 군부 세력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미얀마 군부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에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군부는 그러나 안보와 행정을 훼손하는 행위는 예외라면서 군부에 맞서고 있는 시민들의 불복종운동에 대해서는 계속 강경 진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날에도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시위는 미얀마 곳곳에서 이어졌다.
군부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난 탓인지 시위 참가자 수는 줄었으나,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쿠데타를 규탄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가두 행진이 벌어졌다.
또 일부 교사들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적힌 팻말을 든채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구호를 외쳤고, 이에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를 비롯해 최소 5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천729명이 구금됐고 120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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