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어 IT·가전까지…'반도체 품귀' 전방위 확산

입력 2021-04-01 16:21  

자동차 이어 IT·가전까지…'반도체 품귀' 전방위 확산
현대차·한국GM 감산…협력업체는 미국 출장 검토도
스마트폰·가전용 반도체도 공급 부족 가속…물량 확보 '촉각'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권희원 기자 = 전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이미 감산에 들어간 국내 자동차 업계를 넘어 이제는 가전·IT업계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스마트폰·가전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는 현재 수급난을 겪고 있는 반도체는 대체품 공급 등으로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부문 인수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날 열린 컨퍼런스에서 고봉철 현대모비스 ADAS시스템섹터장(상무)는 "현재 직접 반도체 회사 앞까지 찾아가 대기하는 등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현재 수급 부족 상태인 130 나노 공정 제품을 55 나노, 18 나노 공정 제품으로 대체해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상무는 또한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부문 인수 배경에 대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 보면 우리에게 최적화된 반도체를 언젠가는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영광 현대모비스 상무도 "소프트웨어와 반도체가 합쳐진 최적화된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오트론 반도체 부문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등에서 반도체가 들어간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차[005380]는 울산1공장을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하기로 하면서 결국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와 첫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는데, 코나의 전방 카메라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어렵게 된데다 아이오닉 5 부품 수급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아예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GM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해 온데다 7월 이후 생산 물량 배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어 구조조정이나 공장 폐쇄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협력업체들도 생산 차질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자동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다른 경쟁업체와 재고 리스트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필요없는 부품 중에 혹시 필요한 부품이 있는지 확인하며 협업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품업체는 "미국 시장에 7∼15배 비싼 반도체가 나와 있어 출장까지 검토 중"이라며 "비용 부담이 커져 완성차업체와 분담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2분기 말부터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과 가전용 반도체도 공급 부족 현상이 가속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가 개선세에 접어들며 소비재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며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반도체 수요 초과 현상이 빚어지는 조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3억6천대로 작년보다 9% 늘어날 전망이다. 샤오미는 최근 "올해 스마폰용 반도체가 극심하게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스마트폰 모델은 생산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TV, 컴퓨터 등 교체 수요가 급증하며 호황을 맞아,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가전 업체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확보해 놓은 물량이 있어 현재 생산에 문제는 없다"며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생산에 위기를 맞을 수 있어 구입처 다변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수급난은 계속된 재해와 화재 사고로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한 달 넘게 가동을 멈췄고, 일본 르네사스 공장은 지진과 화재로 7월까지 정상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 대만 TSMC 공장에서도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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