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만명→4천명…봉쇄+백신효과에 봄 즐기는 영국

입력 2021-04-01 21:50  

하루 7만명→4천명…봉쇄+백신효과에 봄 즐기는 영국
3월 제조업 PMI 10년 만에 최고…3차 유행 유럽과 거꾸로
곳곳서 봉쇄규정 위반…백신 공급불안과 유럽발 전파에 불안감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전면 봉쇄에 들어갔던 영국이 지금은 봄 날씨를 즐기며 3차 유행으로 전전긍긍하는 유럽을 바다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다.
1월 초부터 봉쇄를 계속하고 백신 접종에 전력투구한 효과로 하루 최대 7만명에 육박했던 신규 확진자 숫자가 3월 31일(현지시간)엔 4천52명까지 내려왔다.
6인 이하 실외모임과 운동이 허용되며 일상생활이 약간 가능해진 가운데 희망적인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계절이 화창한 봄으로 넘어왔듯이 코로나19 분위기도 급변했다.
그러나 봉쇄 완화로 확진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백신물량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고 유럽발 바이러스 유입도 모두 틀어막기는 어려울 터라 앞으로 상황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 코로나19 규제 강화 유럽과 거꾸로 가는 영국
영국은 올해 1월 초부터 3차 봉쇄에 들어가서 슈퍼 등 외 상점은 모두 닫았고 만남과 이동을 제한했다. 켄트 지역에서 지난해 말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를 미리 잡지 못한 후유증이 컸다.
여기에 남아공 변이 유입 우려까지 더해지자 영국은 30여개 국가발 입국자들은 호텔 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국경 통제도 강화했다.
한국에 비하면 여전히 입국자나 자가격리자 관리와 마스크 착용 규정 등이 매우 느슨하지만 영국으로선 상당히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서 지난달 말 기준 약 3천100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제 2차 접종자도 411만명에 육박한다.
영국 성인인구의 약 절반이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은 덕에 항체를 보유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영국은 2월 말에 발표한 봉쇄 완화 로드맵에 따라 3월 8일부터 학교 문을 열고 29일부터는 '집에 머물라'는 지침 대신 손 씻기, 마스크 쓰기, 환기하기 등으로 슬로건을 바꿨다.
영국인들은 가족, 친구들과 야외에서 바비큐를 하고 부활절 방학을 맞아서 근교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

◇ 경기회복 기대감 확대…정부 지지율도 상승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일 발표된 영국의 IHS마킷 구매자관리지수(PMI) 는 3월 58.9로 오르며 2011년 2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12일부터 비필수 상점 영업 재개에 앞서 신규 주문이 3년여 만에 두번째로 빠른 속도로 늘었다. 영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00여년 만에 최저로 고꾸라졌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향한 여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칸타르 퍼블릭의 3월 설문조사에서 정부가 잘 대응했다는 답변이 48%로 전월보다 3%포인트 많아지면서 잘못했다는 답변(46%)보다 많아졌다. 이는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1천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영국상공회의소는 기업들의 55%가 12개월 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 백신접종 계획대로 갈까…가을 재유행 우려
현재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백신 수급이다. 영국은 7월 말까지 모든 성인에게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백신 국수주의' 확산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도 공급 물량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국내 재유행도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점이다. 봉쇄를 일부 완화했지만 너무 풀어진 징후가 벌써 속출하고 있다. 맨체스터에선 광란의 파티가 열렸고, 노팅엄에선 공원에 낮부터 술에 취한 사람들이 나오고 쓰레기가 가득 버려졌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도 문제다. 남아공과 브라질 등은 입국금지 명단에 들어가 있지만 프랑스 등 교역이 많은 유럽국가는 빠져있다.
영국은 2차 접종까지 마친 뒤 가을에 추가 접종도 계획하고 있지만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까지 방어한다는 보장이 없다.
1년간 약 13만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병치레를 한 후유증도 남아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110만명이 장기 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67만여명은 일상 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또 아직도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 인식이 부족하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과 킹스칼리지 런던 팀이 5만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지났는데도 영국인 약 절반은 코로나19 증상을 정확히 모르고, 증상이 있어도 18%만 검사를 받는다고 나왔다.
이 때문에 11월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도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COP26은 당초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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