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도 바뀌나…교체시 은성수·구윤철 물망

입력 2021-04-04 06:03  

홍남기도 바뀌나…교체시 은성수·구윤철 물망
정총리 거취따라 고차 방정식…국토장관 등 후속 인사도 관심
노형욱·정은보·김용범·고형권 등 전직 관료군 거론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이보배 기자 = 4·7 재보궐 선거 이후 사실상 예고된 개각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포함될지를 두고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경제 수장인 만큼 그의 거취에 따라 여타 경제부처 장관 등 경제정책 라인의 도미노 인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선 홍 부총리를 교체할지에 대한 문제부터 이견이 팽팽한 상태다.
4일 정부와 정치권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재보궐 선거 이후 상당폭의 개각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일정 부분 국정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 정세균 총리가 빠르면 대선 출마를 위해 4월 중 총리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점 등이 근거다.
결국 재보궐 선거 결과와 정 총리의 거취가 개각의 첫 번째 단추가 되는 셈이다.
정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는다면 스포트라이트는 홍 부총리로 옮겨진다.
두 번째 포인트는 총리 교체 상황에서 경제부총리까지 교체하느냐에 대한 문제로 들어간다. 인준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총리 공백 상황에서 경제부총리 자리까지 함께 비워둘 수 있냐는 것이다.
총리 교체 후 시간을 두고 경제부총리를 바꾼다면 차기 부총리 재임 기간 문제도 생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감안하면 시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다.
1년도 안 되는 시간을 위해 이미 이번 정권과 오랜 시간 호흡을 같이한, 현재 경제정책의 철학을 가장 잘 아는 인사를 교체할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인준에 걸리는 시간이 있고,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며, 기존 정책 기조를 크게 바꿀 것도 아니므로 추후 경제팀 인사는 꼭 필요한 선에서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총리 후임으로 홍 부총리를 활용하는 카드도 있다. 이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선 정치권에서 등판할 마땅한 중량급 인사가 없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시나리오다.
문 정부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에 올인, 정권 말기 성과를 극대화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판 뉴딜 등이 이런 분야로 꼽힌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선 여당 내 비판 여론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부총리의 의지도 관건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대주주 양도소득세 대상 확대 건으로 이미 사의를 밝힌 바 있다.
관가에선 이미 최장수 경제부총리인 그가 '할 만큼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천상 공무원' 소리를 듣는 그가 문 대통령이 요청하면 자신의 역할을 더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과 이제는 더 하라고 해도 본인이 고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함께 나오는 이유다.




홍 부총리가 어떤 형태로든 자리를 비울 경우 현 상황에서 차기 경제부총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관료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꼽힌다.
관가에선 두 사람에 대해 "실력이야 말할 것 없고, 선택의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사람의 궤적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일단 은 위원장은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경제정책통으로 통상 분류된다. 구 실장은 정통 예산통이다.
은 위원장이 전북 군산 출신으로 호남권 여당 의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구 실장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부터 함께 한 현 정권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관료로 꼽힌다.
총리를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따라 다른 선택이 가능한 전혀 다른 경로의 두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다만 두 사람을 놓고 보면 은 위원장이 반 발짝 앞서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은 위원장이 행시 27회로 청와대 이호승 정책실장(행시 32회)과 안일환 청와대 경제수석(행시 32회), 여타 부처 장관들을 앞서는 반면, 구 실장은 이들과 동기인 32회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경제수석에 예산통인 안 수석이 최근 배치된 점도 균형 차원에서 경제부총리에는 경제정책통을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차기 부총리 후보군으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행시 30회)과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30회), 정은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사(행시 28회)도 거론된다.
노 전 실장은 강력한 업무 장악력과 온화한 성품을 겸비한 인사로 이미 인사 검증대에 올라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한 정 대사 역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사는 정책을 전반 조율할 수 있는 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경제부총리 인선에 따라 여타 경제부처 장관급 인사로도 준용 가능한 인물이다.
김용범 전 기재부 제1차관도 쓰임새가 다양한 카드로 거론된다. 기재1차관으로서 부동산 정책을 관장했던 만큼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보낼 수 있고,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경험이 있어 은 위원장이 이동할 경우 후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차기 총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경제부총리나 경제장관들 인사도 하나하나 정리되지 않겠냐"면서 "김상조 실장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경제정책 라인의 인사 퍼즐이 온통 뒤엉킨 상태"라고 설명했다.
spee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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