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이 왜 거기에…인도네시아에 등장한 8개 '한국 거리'

입력 2021-04-04 11:37  

동대문이 왜 거기에…인도네시아에 등장한 8개 '한국 거리'
수마트라부터 자바, 찌아찌아족 부톤섬까지
한복 입고 한글·태극기 걸린 한국 재현
日·中 문화 섞였단 지적도 나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한옥과 한복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 거리'가 8곳이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4일 일간 콤파스, 쿰파란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인도네시아인들은 한국에 가지 않고도 한국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깜풍 코리아'(한국 마을)를 찾고 있다.
이들은 깜풍 코리아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을 즐긴다.



깜풍 코리아가 가장 많이 들어선 섬은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이다.
자바섬 반튼주 판드글랑군 까두엥앙(KaduEngang)에는 작년 12월 20일 깜풍 코리아가 문을 열었다.
5천 루피아(400원)의 입장료를 내면 태극기, 한글로 꾸며놓은 야외에서 사진을 찍고, 한복도 빌려 입을 수 있다.



서부자바주 반둥의 깜풍 코리아는 한옥 분위기 건물 주변에서 떡볶이 등 한식을 팔고, 역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반둥의 '리틀 서울 반둥'(Little Seoul Bandung)이라는 곳 역시 한글 간판으로 꾸민 한식 코너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손님들의 발길을 끈다.



서부 자바주 타시크말라의 테마파크 '따만 위사타 카랑 르식'(Taman Wisata Karang Resik)에는 한옥 마을을 본뜬 구역을 조성했다.
이곳의 한국 거리에는 '제주 공원'이란 이름을 붙였고, '나고야 힐'이라는 일본 거리 등도 함께 있다.



동부 자바주에는 끄디리(Kediri)와 말랑(Malang) 두 곳에 깜풍 코리아가 있다.
2019년 12월 끄디리에 문을 연 '위사타 코리아 판타지'(Wisata Korea Fantasy)란 이름의 장소는 넓은 야외에서 한국 분위기를 즐기도록 꾸몄다.



말랑의 놀이공원 겸 테마파크인 '위사타 플로라 산 테라'(Wisata Flora San Terra)에도 한국 간판이 즐비한 한국 거리가 들어섰다.
현지 관광객들은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한글 간판 속에서 사진 찍는 것을 즐긴다.



이밖에 수마트라섬 서부 관광지 하라우 계곡(Harau Valley)에 한국 마을이 일본 마을과 함께 조성돼 있고, 찌아찌아족이 사는 동남 술라웨시주 부톤섬에도 한국 마을이 있다.



부톤섬에 사는 찌아찌아족은 7만여명인데, 표기법이 없어 점점 찌아찌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줄자 2009년 한글로 부족어를 표기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어로 학교에서 공부하고, 평소 의사소통을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주 1회 찌아찌아어 수업을 한글 교재로 받고 있다.
부톤섬 소라올리오 마을에는 깜풍 코리아가 조성돼 있으며, 한복 대여점을 하는 무하마드 라싯은 연합뉴스 특파원이 2019년 10월 직접 찾아갔을 때 "주말에는 하루 40∼50명이 한복을 빌려 입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마트라섬부터 자바섬, 부톤섬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의 한국 마을·한국 거리가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나, 교민들 사이에서는 일본과 중국 문화가 뒤섞여 있는 점을 바로잡는 게 좋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장소는 주로 벚꽃과 일본풍 우산으로 꾸며져 있고, 건물에는 중국 홍등이 걸려있다.
한글 간판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로 쓰여 있거나, 맞춤법이 틀리게 적혀 있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왕이면 대사관 등이 나서 제대로 한국을 알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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