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모바일, 피처폰 영광과 도전정신 남기고 역사 속으로

입력 2021-04-05 11:11   수정 2021-04-05 15:30

LG모바일, 피처폰 영광과 도전정신 남기고 역사 속으로
점유율 세계 3위에 숱한 세계 최초 기록…스마트폰 대응에 '실기'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으로 한때 세계 시장 3위에 올랐던 LG전자 모바일 사업이 26년 영욕의 역사를 마감했다. 비록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했지만 끊이지 않는 혁신과 도전, 각종 최초 기록을 유산으로 남겼다.

5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995년 MC사업본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했고, 2000년 LG전자와 LG정보통신을 합병해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왔다.
최초의 LG 휴대전화 브랜드는 '화통(話通)'이었고, 이후 프리웨이, 싸이언, 프라다폰, 초콜릿폰, 김태희폰, 와인폰, 옵티머스, G/V시리즈 등 수많은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했다.
피처폰 시절 LG전자는 미국 CDMA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2010년 3분기엔 분기 판매량이 2천800만대에 육박하면서 세계 휴대전화 시장 3위에 올랐다.
초콜릿폰과 샤인폰, 프라다폰 등 피처폰으로 연이은 성공을 거둔 LG전자에 위기가 시작된 것은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였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 등장을 계기로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았으나 LG전자는 피처폰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수했다.
뒤늦게 2014년 선보인 스마트폰 G3가 1천만대 이상 팔리면서 LG 휴대전화의 부흥을 알리는 듯했으나 그때뿐이었다.
LG전자는 2015년 G4와 V10의 부진을 2016년 모듈형 스마트폰 G5로 극복하려 했으나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런 구상도 실패했다.
지난해 내놓은 매스 프리미엄 벨벳과 스위블폰 윙도 흥행에 실패했다. 프리미엄 제품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중저가군은 중국 업체에 시장을 완전히 빼앗긴 것이다.
결국 2015년 2분기 시작된 적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이어졌고, 이 기간 누적적자는 5조원에 달했다.


LG전자는 생산라인 이전과 인력 재배치 등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했으나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2019년 국내 생산 중단과 베트남으로의 공장 이전, ODM(제조자개발생산) 확대 등도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부진 끝에 사업을 접게 됐지만, 스마트폰 시대 LG전자의 끝없는 혁신 시도는 업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16년 선보인 G5는 세계 최초 모듈 방식 스마트폰이었고, V40 씽큐는 세계 최초로 펜타(5개) 카메라를 탑재해 업계 트렌드를 이끌었다. V50 씽큐는 듀얼 스크린 제품으로 주목받았고, 윙은 화면을 돌려서 펼치는 스위블 폼팩터에 세계 첫 동영상 짐벌 기능을 적용했다.
또 다른 세계 최초 타이틀을 노린 롤러블폰은 사업 종료로 결국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종료 후에도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기술의 연구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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