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철수로 삼성폰 천하…휴대폰 가격 어떻게 될까

입력 2021-04-06 05:30   수정 2021-04-06 10:29

LG폰 철수로 삼성폰 천하…휴대폰 가격 어떻게 될까
전문가 "독점 폐해 우려"…LG폰 사용자는 서비스 불안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에 7월 31일자로 모바일 사업을 접기로 했다.
LG전자로서는 적자 누적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 사업을 계속 끌고 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생활필수품 수준을 넘어 우리 몸의 일부가 된 휴대폰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이지 않다는 견해가 많았다.

◇ 국내 시장 삼성폰 천하…독점 심화
LG전자의 휴대폰 철수로 삼성의 독점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5%, 애플은 20%, LG전자는 13%였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접을 경우 아무래도 수혜는 삼성전자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아이폰보다는 이미 익숙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가진 삼성전자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폰이나 중국폰이 있다고는 하지만 국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겐 삼성폰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독점 체제에서 상품 가격은 생산자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경쟁자인 애플이나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가격 전략을 마음대로 가져가지는 않겠지만 LG폰의 철수로 부담감이 그만큼 덜어진 것은 사실이다.
상품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고가폰 경쟁을 벌일 경우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저가폰 비중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는 불리하다.
가격은 시장 기능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삼성과 애플이 담합을 하지 않는 한 경쟁 당국이 나설 수도 없다.
송유진 충북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으면 많을수록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인데 LG폰이 사라지면 그만큼 불리해진다"면서 "지금도 휴대폰 가격이 낮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은 "지금도 삼성폰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소비자들이 휴대폰 선택에서 사업자에게 끌려가는 상황"이라면서 "가격 측면에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을 내놓기보다 고가 단말기로만 소비자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 LG폰 사용자들은 불안…서비스 지속될까
국내 소비자들이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폰이 61%, 애플폰이 18%, LG폰이 17% 정도다. 15세 이상 인구 4천470만명이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약 760만명이 LG폰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LG폰 사용자들로서는 기존 모델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사후지원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사업을 접은 마당에 LG전자가 기존 휴대폰 업체처럼 고객 서비스에 열과 성을 다하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LG전자는 일단 통신사 등에 계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고,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과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5일 공지문을 통해 휴대폰 사업 종료 후에도 법령에 따라 안정적인 사후 서비스 제공과 수리, 부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휴대폰 소모품인 배터리, 충전기, 전원 케이블, 이어폰 등도 서비스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휴대폰 케이스와 보호필름 등 액세서리는 재고가 소진된 이후 추가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을 보면 스마트폰 품질 보증 기간은 2년,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이다.
윤명 사무총장은 "LG가 사업을 접더라도 판매된 제품에 대한 품질 보증과 사후서비스는 철저하게 이행돼야 한다"면서 "서비스 센터가 축소될 경우 소비자 불편이 우려되는 만큼 LG전자가 적극적으로 피해 보상이나 구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kim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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