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2주기…'조원태호' 이륙 마치고 본격 비행

입력 2021-04-07 13:53  

조양호 회장 2주기…'조원태호' 이륙 마치고 본격 비행
남매간 경영권 분쟁 일단락…코로나·아시아나 인수 '과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지 2년이 지난 가운데 '조원태호'가 이륙을 마치고 본격적인 비행을 시작했다.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한진그룹은 2년간의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제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난기류'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양호 회장의 추모행사를 열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002320] 부사장 등 가족과 한진그룹 임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일 추모행사 외 별도의 외부 행사는 하지 않는다.
조 회장 등 가족들은 그룹 추모행사에 앞서 8일 오전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누나 조현아 대한항공[003490] 전 부사장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된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추모행사에는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고, 2019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했지만, 말년에 총수 일가 '갑질' 논란과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 등의 시련을 겪었다.
아들 조원태 회장에게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라는 유훈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가 별세한 이후 큰 딸과 아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180640] 주주총회에서 3자연합과 대립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것이 계기가 돼 3자연합이 해체함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부친 별세 2년만에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지켜낸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돌파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시험'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화물 운송 강화라는 체질 변화를 통해 대한항공 영업이익 흑자를 끌어낸 조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질 올해 다시 한번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당장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대한항공은 인수 후 2년 안에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흡수해 하나의 회사로 통합할 계획인데,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에 대한항공까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부친이 만든 한진그룹을 재편하는 과제도 맡았다. 주력 사업인 항공업에 집중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회사를 매각하며 그룹 '몸집'을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이슈"라면서 "조 회장이 지난해 글로벌 항공사 적자 행진 속 대한항공 흑자를 만들어낸 리더십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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