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궁정위기 진정' 성명…"함자 왕자 내 보호하에"

입력 2021-04-08 03:12  

요르단 국왕, '궁정위기 진정' 성명…"함자 왕자 내 보호하에"
"지난 며칠 간의 도전 고통스러워"…왕가 내 갈등 봉합 수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최근 왕가 내 쿠데타 음모설로 혼란을 겪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7일(현지시간) 궁정 위기가 진정됐다고 밝혔다.
압둘라 국왕은 이날 이복동생인 함자 빈 후세인 왕자가 관련된 궁정 분란 이후 처음으로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교란이 사전에 차단됐다고 확인한다"고 말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전했다.

국왕은 "지난 며칠 간의 도전은 우리 국가의 안정에 가장 어렵고 위험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었다"면서 "교란에 연관된 사람들이 우리 왕가 안팎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형제이자 하심 왕가의 보호자, 국민의 지도자로서 느낀 충격, 고통, 분노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압둘라 국왕은 "함자는 현재 가족과 함께 그의 궁전에서 내 보호 아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왕가 앞에서 부모와 조부모들의 길을 따르고 그들의 신조에 충실하며 요르단의 이익과 헌법 및 법률을 다른 모든 고려보다 우위에 두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분란은 진정됐으며 요르단은 이제 안정적이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압둘라 2세 국왕의 성명은 전날 현지 검찰이 궁정 음모에 대한 모든 언론 보도를 금지한 뒤에 나왔다.
함자 왕자는 앞서 5일 국가를 불안정하게 하기 위해 외세와 결탁했다는 혐의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왕가의 중재로 자신에 대한 처분을 압둘라 2세의 뜻에 맡긴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요르단 군 당국은 함자 왕자가 외세와 결탁해 국가의 안정과 안전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함자 왕자는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라고 전하면서 근거 없는 모함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후세인 빈 탈랄 전 국왕과 그의 둘째 부인 무나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장자다. 반면 함자 왕자는 후세인 전 국왕의 4번째 부인인 누르 왕비가 낳았다.
압둘라 2세는 1999년 후세인 전 국왕이 사망한 뒤 왕위를 물려받았으며 선왕의 뜻에 따라 함자 왕자를 왕세제로 지명했다.
그러나 2004년 함자 왕자의 왕세제 지위를 박탈했고, 그 뒤 함자 왕자는 야인으로 지내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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