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파괴면적 367㎢로 동월 역대최대…무단벌채·방화가 주요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사회의 잇따른 경고에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증가세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367㎢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8년 3월의 356㎢였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2008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 대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목재를 얻으려는 무단 벌채 행위와 목초지·농경지 확보를 목적으로 한 방화가 열대우림을 대규모로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브라질 정부의 환경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 운용이 중단되면서 열대우림 파괴 증가세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기금'은 2008년 창설 이래 34억 헤알(약 6천80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0% 이상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냈다.
그러나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정부가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노르웨이가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면서 2019년 8월부터 기금운용이 중단된 상태다.
오는 22∼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열리는 화상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우소나루 정부에 구체적인 환경보호 목표를 제시하라는 압력이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기후정상회의를 이용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를 명목으로 국제사회에 금융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은 1년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을 40% 정도 줄이려면 10억 달러의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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