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 헬기, 12일 화성에서 첫 비행 도전…강풍이 변수

입력 2021-04-10 11:56  

NASA 우주 헬기, 12일 화성에서 첫 비행 도전…강풍이 변수
3m 높이 30초간 비행 시도…성공부터 실패까지 4가지 시나리오
비행기로 하늘 난 지 118년 만에 지구 밖 최초 비행체 띄우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으로 보낸 우주 헬리콥터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첫 비행에 도전한다.
NASA는 9일(미국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1.8㎏ 무게의 소형 헬기 '인저뉴어티' 첫 비행과 관련한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한국시간 12일 첫 비행 시도…성공 여부는 바로 알 수 없어
인저뉴어티는 화성 현지 시각으로 11일 낮 12시 30분에 첫 비행을 시도한다.
지구에선 미국 시각(이하 동부 기준) 11일 오후 10시 54분, 한국 시각 12일 오전 11시 54분이다.
하지만 비행 성공 여부는 바로 알 수가 없다.
인저뉴어티가 비행 정보를 정리해 지구로 보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NASA는 인저뉴어티 비행에 관한 첫 번째 정보를 미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4시 15분(한국 시각 12일 오후 5시 15분)에 수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에 앞서 NASA는 미국 시각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각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인저뉴어티 비행 정보 분석과 관련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 NASA, 화성 탐사 로버 통해 원격 명령
NASA는 인저뉴어티 비행을 앞두고 통신 기지국 역할을 하게 될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먼저 비행 준비 명령을 보낸다.
인저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 아랫부분에 탑재돼 지난 2월 화성에 함께 도착했다.
NASA 명령을 수신한 퍼서비어런스는 인저뉴어티에 이를 다시 전달하고, 인저뉴어티는 비행 점검에 들어간다.
인저뉴어티는 항법·제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판단을 내리면 헬기의 방향과 회전을 측정하는 관성장치와 경사측정 장치를 켠다.
이어 헬기 날개 회전 테스트를 거친 뒤 날아오르게 된다.

◇ 인저뉴어티, 3m 높이로 떠 30초 비행 도전
인저뉴어티의 첫 비행은 30초간 진행된다.
화성 지표면에서 3m 높이로 떠 공중 정지 비행을 한 뒤 가로세로 10m 구간 내에서 회전하고 지상에 다시 착륙한다.
하지만, 화성에서 비행체를 띄우는 것은 지구보다 훨씬 어려운 고난도의 작업이다.
화성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지만, 대기 밀도는 지구의 1%에 불과해 양력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저뉴어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날개 4개가 분당 2천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보통 헬리콥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다.
퍼서비어런스는 인저뉴어티가 하늘을 날게 되면 이를 촬영해 NASA로 보낼 예정이다.
인저뉴어티도 비행하는 동안 화성의 전경을 컬러 사진과 저해상도의 흑백 사진으로 찍어 전송할 예정이다.



◇ 변수는 화성의 강풍…성공부터 실패까지 4가지 시나리오
변수는 화성 현지의 날씨다.
NASA는 화성에서 초속 12m의 강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며 비행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ASA는 "유일한 불확실성은 화성의 실제 환경이다. 우리가 지구에서 실험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바람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임무는 완전한 성공, 부분적 성공, 데이터 수신 불능, 완전한 실패 등 4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인저뉴어티 비행이 "위험도가 높고 보상은 큰 작업"이라며 "성공한다면 화성에서 원격으로 헬기를 띄운 최초의 실전 경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성공하면 지구 밖 행성에서 첫 동력 비행…우주탐사 새 이정표
인저뉴어티가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비행에 성공한다면 인류는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처음으로 동력 제어 비행에 성공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NASA는 비행 성공의 염원을 담아 1903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플라이어 1호기의 한 조각을 인저뉴어티에 부착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인류가 비행기로 하늘을 난 뒤 118년 만에 지구 밖에서 비행체를 띄우는 꿈을 실현하는 셈이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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