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형세단 판매 18% 감소…준중형·대형은 늘어

입력 2021-04-11 06:31  

현대차·기아 중형세단 판매 18% 감소…준중형·대형은 늘어
쏘나타 25% 감소…스팅어 제외 중형세단 모델 판매 모두 줄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아산공장은 또 휴업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쏘나타 등 중형 세단의 인기가 하락세인 반면 준중형·대형 세단은 판매가 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 구조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판매한 중형 세단은 총 3만4천821대로 작년 동기(4만2천321대) 대비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쏘나타가 1만4천31대로 지난해보다 25.0% 줄며 중형 세단 모델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때 '국민차'로 불리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쏘나타는 지난해 4월 연식 변경 모델에 이어 11월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 'N 라인'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 밖에 제네시스 G70(1천952대)과 K5(1만7천869대)가 각각 14.9%와 13.2% 감소했고, 스팅어(969대)만 유일하게 작년보다 31.3%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레저용 차량(RV)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패밀리카'로서 중형 세단의 입지가 약해진데다 대형 세단 위주로 새로운 모델이 많이 추가되면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그랜저와 G80, K9, G90 등 준대형·대형 세단을 작년보다 3.6% 증가한 총 4만2천420대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의 완전 변경 3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고급 대형 세단 라인업을 강화했고, 기아도 2021년형 K7과 K9을 출시했다.
올해는 기아의 새 엠블럼이 적용된 준대형 세단 K8이 출시되면서 인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중형 세단의 판매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분석한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판매 실적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중형 세단은 16만7천67대로 전년(17만1천358대)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세단(KAMA 기준)은 27만2천29대로 전년보다 15.7% 늘었고, RV 차종은 71만8천295대로 12.0%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는 아반떼, K3, 벨로스터 등 준중형 세단의 판매도 반등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와 대형차의 양극화 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준중형 세단은 올해 1분기까지 작년보다 46.6% 증가한 2만4천843대가 판매됐다.
이중 아반떼(2만130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1.2%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중형 세단은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생애 첫 차'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중형 세단 소비층은 대형 세단이나 RV 모델로 분산되면서 대형차와 소형차의 '허리' 역할을 하던 중형 세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의 판매 부진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재고 관리를 위해 작년 말에 이어 지난달에도 5일간 문을 닫았다.
이후 아산공장은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이달 12∼13일도 결국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젊은 소비자층에서 RV와 SUV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자동차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중형 세단 모델이 부족하다는 점도 판매 감소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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