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후텐마기지 반환 합의 25년…이전까진 아직 멀어

입력 2021-04-12 11:34  

미일 후텐마기지 반환 합의 25년…이전까진 아직 멀어
주민들, 오키나와현 밖으로 옮겨달라 요구…갈등 지속
이전지 대규모 공사 필요…2030년대 공사 완료 전망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미국과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미군 기지인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반환에 합의한 지 12일로 25년이 지났다.
후텐마 기지를 오키니와현 내 헤노코(邊野古) 매립지로 이전하기로 진작에 결정됐지만,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하고 이전지에 대규모 지반 개량 공사에 필요해 후텐마 반환 시기는 2030년대로 점쳐지고 있다.
1996년 4월 12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1937∼2006) 일본 총리는 당시 주일본 미국대사와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후텐마의 5~7년 내 전면 반환을 실현한다고 발표했다.
도심에 자리 잡은 후텐마 기지를 둘러싼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자, 기지 이전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1999년 12월 후텐마 미군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각의(閣議·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지속해서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현 밖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고, 매립 예정인 헤노코 이전을 위해서는 대규모 지반 개량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 변경에 따라 기지 이전 비용은 약 9천300억엔(약 9조5천억원)으로 급상승했고, 공사 완료 시기도 2030년대로 크게 늦춰지게 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헤노코 연안 매립에 사용되는 토사 투입률은 올해 3월 말 현재 5%에 그친다.
2019년 2월 오키니와 현민 투표에서 헤노코 매립 반대 의견이 70% 이상일 정도로 현지 주민의 반대는 강하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대에도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한다는 미일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도 양국은 헤노코 이전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가능할 빨리 건설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현 밖, 국외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오키나와가 한반도 및 대만 해협과 가깝다는 장점을 거론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동아시아의 군사적 요충지로 꼽히는 오키나와에는 주일미군 시설의 70%가 집중돼 있다.
이중 후텐마 기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 해병대 항공 전력이 주둔한 곳으로, 유사시 미 증원전력을 한반도로 전개하는 유엔군사령부 후방 기지이기도 하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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