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한다…기아의 야심작 K8

입력 2021-04-13 06:01  

[시승기]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한다…기아의 야심작 K8
그랜저보다 차체 길어 레그룸 넉넉…에르고 모션 시트로 스트레칭 효과도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로 만족감 배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기아[000270]가 '국민차' 현대차[005380]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하는 야심작 K8을 내놨다.
준대형 세단 K7의 후속 모델로, 이미 사전계약 첫날(1만8천15대) 기아 세단 중 최다 첫날 계약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12일 열린 K8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남양주 한 까페까지 왕복 약 80㎞ 구간을 체험했다. 시승 차량은 3.5 가솔린 시그니처트림(등급) A/T(2WD)였다.
주행에 앞서 주차장에서 마주한 K8의 첫인상은 그랜저보다 덜 중후하지만 더 세련됐다는 것이었다.
범퍼와의 경계가 모호한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진보다 실물로 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웠고,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이나 상어 지느러미 형태의 C필러(차체와 지붕을 잇는 기둥 모양의 구조) 등 차량 곳곳에 적용된 다이아몬드 모양도 생각보다 과하지 않았다. 기아의 새 엠블럼은 낯설었지만, 차량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새로움을 선사했다.

K8의 차체 길이(전장)는 5천15㎜로, 경쟁 모델인 그랜저와 비교하면 무려 25㎜ 더 길고, 제네시스 G80보다도 20㎜ 길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거)는 2천895㎜로 그랜저보다 10㎜ 길다.
반면 전고는 1천455㎜로, 기존 K7 모델이나 그랜저보다 15㎜ 낮다.
실제로 뒷좌석에 앉으니 다리를 꼬거나 앞으로 뻗을 수 있을 정도로 레그룸은 매우 넉넉한 반면 헤드룸은 여유 공간이 많지는 않았다. 가방이나 옷을 걸어둘 수 있게 옷걸이 형태로 만든 헤드레스트 모양도 독특하고 실용적이었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기아는 운전석에 7개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해준다는 에르고 모션 시트를 처음으로 K8에 적용했다.
공기주머니를 조절해 앉은 상태로 스트레칭을 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기능인데 버튼을 누르자 골반과 허리, 전신을 선택할 수 있었다. 운전의 피로를 풀어주기에는 적당한 강도였지만 기존 마사지 기능과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전환하자 운전석 시트가 조여들며 몸을 잡아주는 것이 느껴졌다. 운전이 1시간 지나면 '자세 보조' 기능도 지원한다고 돼 있었지만 편도 주행 시간이 1시간이 채 안 돼 이번 시승에서는 체험하지 못했다.
핸들링은 약간 묵직했지만 안정적이었다.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과 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에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켜고 달렸다.
앞 차와의 간격이나 속도를 알맞게 조절하고 차로 중앙을 저절로 잡아가며 주행하니 운전하기 한결 수월했다. 시속 80㎞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구간에서는 알아서 속도를 70∼75㎞ 정도로 맞추기도 했다.
신호 등으로 정차한 뒤에는 스스로 속도를 끌어올리지 않고 운전자가 다시 스위치나 페달을 조작해야 출발했지만, 조작 자체가 간단해 불편하지는 않았다. 시승 도중 비가 내렸지만, 운전자 보조 기능은 끊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개인적으로 K8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기아에서 처음으로 탑재한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었다. 현대모비스[012330]와 영국 대표 오디오 시스템 브랜드인 메리디안이 2년간 공동 개발한 시스템이다.
K8에는 천연 원목 재질의 진동판을 사용한 14개의 나텍 스피커가 탑재됐다. 주최 측에서 사전에 준비한 USB에 담긴 음악을 들으며 시승했는데 주행 여건에 따라 놓치거나 묻히는 소리가 없이 한음 한음 깨끗하고 선명하게 들려 마치 조용한 방에서 양질의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대모비스가 메리디안 소속 마에스트로와 엔지니어를 국내로 대거 초청해 신차 개발자들과 함께 K8에 최적화된 오디오 튜닝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였다.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넓은 실내 공간에 비해 다소 작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시인성은 뛰어났다.

신차의 핵심인 주행감 역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K8은 커브 길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시속 60㎞ 정도로 달리다 80㎞ 이상으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자 한두 차례 꿀렁거림이 느껴져 다소 아쉬웠지만 일단 속도를 내고 난 뒤에는 거침없이 내달렸다.
도심과 고속도로, 일반 국도 주행이 모두 포함된 시승을 마친 뒤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12.2km/ℓ였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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