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강화 대신 백신 더 맞혀 확산 극복' 미 미시간주 전략 논란

입력 2021-04-13 03:32  

'방역강화 대신 백신 더 맞혀 확산 극복' 미 미시간주 전략 논란
전문가 "코로나 백신으로 면역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 잠복기보다 더 길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지로 떠오른 미시간주(州)가 규제 강화 대신 백신 접종 확대를 처방전으로 꺼내 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시간주에 따르면 이 주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하루 7천470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면서 지난겨울의 정점(작년 11월 10일 9천227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2월 말과 견주면 7배로 증가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일 기준 미시간주에서 전염성이 더 강한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B.1.1.7)가 2천262건 나온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플로리다주(3천510건)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는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백신만 더 공급되면 이를 더 접종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휘트머 주지사는 11일 CBS 방송에 출연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원 제한, 재택근무 등 가장 강력한 (방역)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미시간에서 급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변이들 때문에 급증을 보고 있다. 그게 바로 정확하게 우리가 그들(바이든 행정부)에게 미시간주에 백신 공급을 몰아주는 방안을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9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에 백신 공급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 변경만으로는 조류를 바꿀 수 없다"며 주민들에게 2주간 자발적으로 사회활동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고교 대면수업 중단, 청소년 스포츠 경기·연습 중단, 식당 실내에서 식사 자제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뉴욕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셀린 가운더 박사는 이런 전략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CNN 방송은 12일 보도했다.
마지막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때로부터 2주가 지나야 면역이 생기는 것에 비해 코로나19의 잠복기는 4∼5일에 불과해 시차가 있다는 것이다.
가운더 박사는 "따라서 전염이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을 때 백신 접종을 급격히 늘려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냉정한 진실은 당장 전염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나 실내에서 식사 안 하기 등 즉각 효과를 내는 조치들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휘트머 주지사의 이런 입장이 의사와 전염병 학자들의 애원에 저항하며 그 대신 대중들의 자발적 행동을 요청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 신문은 휘트머 주지사의 새로운 입장이 규제에 대해 점점 인내력을 잃어가고 있는 대중과 백신이 주는 희망에 의해 주로 형성된 정치적 전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병원이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미시간은 봉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미시간이 앞으로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나타날 현상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운더 박사는 "미시간은 미국에서 B.1.1.7 변이가 확산할 때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는 선두 주자"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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