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계·산업계 "반도체는 국가안보"…바이든에 투자 촉구

입력 2021-04-13 09:37   수정 2021-04-13 11:33

美 정계·산업계 "반도체는 국가안보"…바이든에 투자 촉구
상하원 의원 70여명 대통령에 공개 서한
인텔 CEO "인프라 유지에 반도체 필수…공격적 투자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미국 정계와 관련 업계가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업계와 화상회의에 '깜짝' 참석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공개 견제를 선언한 것과 조응해서다.
여야를 아우르는 70명 이상의 미 상·하원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난 해소를 위해 반도체 연구와 생산을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한 의회에 제출한 수준의 반도체 산업 지원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공산당은 공격적으로 반도체 공급 체인에 투자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1천500억달러(약 169조원)를 쏟아붓고, 1조4천억달러(약 1천575조원)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한다"며 반도체 산업 지원이 국가 안보적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5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을 포함해 2조2천500억달러(2천530조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을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이 주도한 이 편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업계와 화상 회의 이전 전달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 편지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도 반도체 투자 확대 필요성을 지적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훌륭한 회의였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에 갖는 관심에 감사한다. 기술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 유지를 위한 대통령의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보도했다.
인텔의 CEO인 팻 겔싱어는 "국가 인프라 유지를 위해 반도체 산업이 필수적이라는 데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미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위기에 처한 인텔에 복귀한 그는 또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선 "미국이 세계 3위 반도체 생산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선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자국 내 생산 라인 확대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당장 시급한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반도체는 인텔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밖에 미국반도체산업협회도 별도 성명을 통해 "오늘 회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위한 업계와 바이든 행정부 간의 강한 파트너십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심각한 반도체 부족에 직면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가 수요 감소를 예상해 칩 주문량을 줄이면서 물량 부족 사태에 직면, 경제 전반에 걸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기간 산업으로 반도체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견제 기조를 분명히 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 문제를 안보 차원의 우선순위로 부각하는 상황이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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