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확산 영국발 코로나 변이, 더 치명적인 것은 아냐"

입력 2021-04-13 10:46  

"유럽·미국 확산 영국발 코로나 변이, 더 치명적인 것은 아냐"
영국 연구팀, 의학저널에 논문 게재…"변이 감염군, 바이러스량 많아 전염력 높은 듯"
기존 연구들과는 상이한 결과…"변이 바이러스 연구 더 필요하다는 뜻"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국발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와 비교해 더욱 심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사망률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변이는 유럽 전역뿐만 아니라 지난주 미국에서도 주종으로 자리 잡을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다. 게다가 영국 변이가 더 치명적이라는 보고가 잇따랐지만 이와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는 'B.1.1.7'로 이름 붙인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했으며, 12일(현지시간)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 게재됐다.
로이터통신과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연구팀은 작년 11월 9일부터 12월 20일까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병원과 노스미들섹스대학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341명으로부터 표본을 검출했다.
그 결과 58%는 영국 변이, 나머지 42%는 다른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환자를 분류한 후 관찰한 결과 영국 변이에 감염된 환자군의 증상이 더욱 심하거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영국 변이에 감염된 환자군에서는 바이러스 검출량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고 한다.


논문 작성을 주도한 댄 프람프톤 UCL 교수는 "바이러스의 양이 많기 때문에 전염력이 높은 것 같다"라며 "코로나19라는 태풍의 눈에 있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60세 이하나 소수 인종 층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많았다.
영국 변이 감염 환자에는 산소 공급을 더욱 많이 했지만 이는 중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프람프톤 교수가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와 달리 앞서 지난달 네이처에 실린 논문은 영국 변이 환자의 사망률이 61%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 BMJ에 실린 논문도 30세 이하 영국 변이 환자의 사망률이 64% 높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논문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던 환자군의 절대 사망률 자체는 낮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크립스 리서치인스티튜트'의 에릭 토폴 박사는 "이렇게 상반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다른 논문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할 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도 또 다른 연구 과제다.
랜싯에 12일 실린 다른 논문에서는 코로나19의 재감염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지난해 9∼12월 3만6천509명을 상대로 자가진단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10월1일 이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90일 이후 다시 감염되는 비율은 0.7%(249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력이 생기면 변이 바이러스가 이를 무력화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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