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계속 발생시키는 후쿠시마 원전 폐로 전망 불투명

입력 2021-04-14 10:05   수정 2021-04-14 14:58

오염수 계속 발생시키는 후쿠시마 원전 폐로 전망 불투명
오염수 '0' 시기 미정…최대 난제 '데브리 제거'에 의구심
해양 방류 결정 일본 정부, 오염수 배출 총량도 제시 못해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바다에 버리기로 결정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발생시키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폐로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14일 아사히신문이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폐로 목표 시기를 2041~2051년으로 잡고 있지만, 사고 원자로 내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를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폐로 시기를 특정할 수 없어 매일 140t 규모로 발생하는 오염수가 '제로'(0)가 되는 시기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전날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면서 처리가 끝났을 때의 방류 총량을 제시하지 못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지하수 등이 유입돼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약 125만844t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 2019년 10월 말 기준으로 처리를 마친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총량은 860조 베크렐(㏃)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연간 오염수 방류량을 삼중수소 기준으로 22조 베크렐로 제한해 30년 이상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고 원전의 폐로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오염수 발생은 멈추지 않고 해양 방류도 계속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사고 원전의 완전 폐로는 일본 정부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작업이어서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사토 사토시 전 제너럴일렉트릭(GE) 원자력기술 전문가는 지난달 4일 발표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기술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일본 정부의 원전 폐로 중장기 로드맵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토 씨는 GE 원자력 사업부에서 기술 및 현장 엔지니어링 관리 책임을 맡았던 전문가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GE 현장 대표였다.
그는 폐로 작업 중 최대 난제로 꼽히는 데브리 제거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지속적인 냉각수 주입과 주변 지하수의 원전 내 유입으로 인해 오염수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한편, 일본 신문들은 이날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 외국의 원자력 시설에서 삼중수소가 포함된 액체 폐기물을 방류하는 현황을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삼중수소 배출량을 연간 22조 베크렐로 제한하는데, 한국의 월성 원전은 연간 23조 베크렐(2016년 기준), 프랑스 재처리 공장은 연간 1경3천700조 베크렐을 배출한다면서 "이들 국가에서도 환경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세계 최대급인 캐나다 브루스 원전의 연간 삼중수소 방출량은 2015년 기준 892조 베크렐로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내 삼중수소 총량 860조 베크렐을 상회하고, 한국의 고리 원전은 2016년 기준 45조 베크렐의 삼중수소를 배출했다고 전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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