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평화협상 보이콧 "아프간 외국군 모두 철수전까진 불참"

입력 2021-04-14 11:17  

탈레반, 평화협상 보이콧 "아프간 외국군 모두 철수전까진 불참"
미국 '철군 시한' 넘겨 9월 11일까지 철수키로 하자 강력 반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자국에서 모든 외국군이 물러날 때까지 평화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애초 '철군 시한'인 5월 1일 대신 오는 9월 11일까지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을 비치자 평화협상 보이콧 의사를 밝히며 반발한 것이다.
14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고국에서 모든 외국군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아프간에 대한 결정을 내릴 어떤 콘퍼런스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날 미국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9월 11일까지, 가능하면 그 전에 아프간 미군을 제로화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라며 철군은 5월 1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브리핑에서 시한을 포함한 아프간 미군 철수 계획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탈레반은 지난해 9월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탈레반 포로 석방, 아프간 내 외국군 계속 주둔 가능성, 새 정부 체제 관련 이슬람 율법 이슈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다.
이에 미국의 주도로 터키에서 유엔(UN) 관계자까지 참석하는 평화협상이 추진되고 있었다.
터키 평화협상은 애초 1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탈레반이 참석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히자 24일로 개최 날짜가 연기된 상태였다.
앞서 탈레반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인 지난해 2월 미국과 평화 합의에 서명했다.
미국은 합의에서 14개월 내인 올해 5월 1일까지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평화 합의 내용 재검토에 나서자 탈레반은 그간 철군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해왔다.
탈레반은 최근 여러 차례 성명을 통해 5월 1일까지 철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외국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해왔다.
국토의 90%가량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탈레반은 이후 반격에 나섰고 현재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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