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녀상 산파 한정화 "위안부피해 침묵깨기 살아있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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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4 12:46   수정 2021-04-14 16:50

독일 소녀상 산파 한정화 "위안부피해 침묵깨기 살아있는 역사"

독일 소녀상 산파 한정화 "위안부피해 침묵깨기 살아있는 역사"

국립박물관 첫 소녀상 전시…"침묵깨기 계속되지 않으면 역사에 묻힐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침묵깨기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독일 수도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낸 데 이어 드레스덴 국립박물관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공동기획한 코리아협의회(KoreaVerband) 한정화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막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오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독일 드레스덴 국립박물관 산하 민속박물관이 '일본궁'으로 불리는 특별전시관에서 여는 '말문이 막히다-큰 소리의 침묵' 전시회에서는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해결 노력이 소개된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독일 제국의 나미비아에서의 민족 말살,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유고슬라비아의 전쟁범죄와 함께다. 독일 국립박물관에서의 첫 소녀상 전시다. 유럽 국립박물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월 드레스덴 국립박물관 산하 민속박물관이 기획전시의 일환으로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당시에는 아직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기 전이었다.



전시 내용은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 중 성폭력 피해 여성에 관한 상설박물관을 운영하는 코리아협의회가 대부분 제공했다.

드레스덴 평화의 소녀상은 우선은 1년 기한으로 전시되지만, 기한을 늘릴 수도 있고 전시장소를 옮길 수도 있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한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같이 피해자가 침묵을 깨고 한 공개증언이 시민사회의 풀뿌리 운동으로 이어져서 국제사회의 움직임까지 전개된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침묵을 깨는 것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계속되지 않으면 역사에 묻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처음으로 침묵을 깨고 공개증언에 나선 이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은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천500차례에 가까운 수요집회 개최에 이어 유엔, 미국, 유럽연합(EU)에서의 결의안 채택까지 전 세계로 확산했다.

그는 "30년 전 시작된 침묵깨기를 다음 세대로 이어나가면서 행동하고, 끌어내고, 만들어내는 게 우리의 역사"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게 살아있는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전시대상으로 섭외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차세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독일 드레스덴의 평화의 소녀상이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처럼 차세대 학생들과 대화와 토론을 시작하는 매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상황이 나아지면 드레스덴의 역사 교사와 함께 학생들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협의회는 베를린 소녀상 인근 초·중·고등학교와 함께하는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협의회가 인근에서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 중 성폭력 피해 여성에 관한 상설박물관과 연계해서다.

한 대표는 "처음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이들과 함께 다루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소녀상을 마주하면 눈높이에 따라 때로는 친근감을, 때로는 연민을 느끼면서 저마다 다른 얘기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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