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효과'…진정됐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다시 살아나

입력 2021-04-16 05:15   수정 2021-04-16 07:59

'오세훈 효과'…진정됐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다시 살아나
4개월 만에 100 아래로 내렸던 매매수급지수 100.3으로 '반등'
부동산원 조사…압구정·잠실 있는 동남권 103.6으로 가장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주 4개월 만에 잦아들었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다시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3으로, 지난주(96.1)보다 4.2포인트 올라가며 기준선(100)을 넘겼다.
이 지수는 바로 지난주에 4개월 만에 처음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는데, 이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한 주 만에 다시 기준선 위로 튀어 올랐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지수가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 한 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작년 11월 5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올해 3월 5주까지 18주 연속 100을 웃돌았다.
2월 2주 111.9를 기록하며 작년 7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던 매매수급 지수는 정부가 2·4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한 직후인 2월 3주 110.6으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했고, 특히 지난주에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건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며 이번 주 다시 100 위로 올라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거 이후 압구정 등 강남 지역과 목동, 여의도 등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매물이 들어가는 현상이 관찰됐다"면서 "다만, 그 밖의 지역은 매수심리가 직전보다 더 강해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강남·북 분위기를 살펴보면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은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가 102.2로, 지난주(97.2)보다 5.0포인트 오르며 매수심리가 살아났다.
강남권은 지난주 18주 만에 처음 100 아래로 내려가며 매수 심리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압구정, 목동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며 다시 기준선 위로 지수가 올라갔다.
강북권(한강 이북 15개 구)은 98.4로,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지만, 지난주(95.0)와 비교하면 3.5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압구정·대치·잠실동 등이 속한 동남권이 103.6으로 가장 높았다. 동남권은 지난주에 98.9로, 18주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갔었는데, 이번 주 매수심리가 상승하며 기준선 위로 올라갔다.


이어 목동과 여의도가 있는 서남권이 95.9에서 101.1로 5.0포인트 올랐고,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도 2.7포인트(98.0→100.7) 올라 역시 모두 한 주 만에 100 위로 복귀했다.
상계·중계동 등이 속한 동북권은 3.7포인트(95.3→99.0),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3.3포인트(91.7→95.0) 각각 올랐다. 다만, 두 지역은 3주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수도권에도 서울 재건축 단지발 매수심리 상승 영향이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4에서 108.7로 0.3포인트 올랐다. 2월 2주부터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했다가 이번 주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경기도가 115.1에서 113.7로, 인천이 112.0에서 109.2로 각각 내렸지만, 서울 지수가 오르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오 시장이 후보 시절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하면서 일부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상승하는 등 영향이 있지만, 재건축의 사업성을 좌우하는 초과 이익 환수제나, 용적률 상향, 안전진단 기준 등은 모두 법 개정 사항이거나 시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문제"라며 "의지만 갖고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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