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블라디] 러시아 사람들에게 서커스란…'생활 스포츠'

입력 2021-04-17 08:07  

[에따블라디] 러시아 사람들에게 서커스란…'생활 스포츠'
청소년 가르치는 교육기관 많아…현지 전문가 "건강·사회성 증진"
4월 17일 '세계 서커스의 날'…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 진행해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건강과 사회성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 러시아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 도심에 있는 생활 스포츠 교육기관인 '에그지타'의 전문 강사인 베스프라즈반나야 올가씨는 찌르크(цирк·서커스) 교육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기자가 찾은 교육기관의 연습실에선 학생 9명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 진행됐다.
수업을 사전 준비동작으로 학생들은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다. 강사의 지도에 맞춰 학생들은 일사불란하게 원을 그리며 몸을 움직였다.



학생들은 거대한 고무공을 이용, 뒤로 공중회전을 하는 것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유연성은 서커스를 배우는 데 있어서 핵심이기 때문에 이를 기르기 위한 사전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강사는 강조했다.
올가씨는 학생들에게 2개 이상의 물건을 공중으로 던지고 잡는 저글링(Juggling)을 비롯해 각종 기구를 이용한 동작을 주로 가르친다고 덧붙였다.
8살 때부터 서커스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갈라바로티카 마르가리타(16)는 "(서커스가) 마음에 들고 교육에 만족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올가 강사는 "5∼16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 서커스의 기술을 배운다"면서 "학부모들에 이끌려 교육기관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는 서커스를 통한 교육이 대중화된 지 오래다.
블라디보스토크 도심에서 서커스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3곳 정도 있다고 교육기관 관계자는 귀띔했다.
세계 서커스의 날(17일)이면 러시아 곳곳에서는 관련 축제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서커스는 공교롭게도 사회주의 역사를 지닌 국가에서 크게 발전했다.
1919년 8월 옛 소비에트 연방 정권은 법령을 제정해 서커스를 국영화했다.
소련 정권은 국민에게 건강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국가가 나서 서커스단을 육성·지원했다.
모스크바 볼쇼이 국립 서커스단이 대표적이다.
1971년에 문을 연 이 서커스단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정 서커스 원형극장에서 다양한 쇼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소련이 붕괴한 이후에도 서커스에 대한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자체 서커스 문화를 보존하고 개발하기 위해 1992년 국영 서커스 회사인 '로스고스치르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사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커스 기업'으로 소개한다.
현재 러시아 전역에 38개 고정 서커스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2024년까지 예카테린부르크 등 4개 도시에 있는 서커스 시설에 대한 재건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인지 러시아에서는 서커스가 여전히 대중적인 오락 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생활 스포츠로 자연스럽게 저변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그지타의 글루셴카 갈리나 원장은 "러시아에서 서커스의 인기는 여전히 상당하다"면서 교육기관의 대표적인 교육 그램이라고 소개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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