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비트코인 여심 공략…인니 남성, 여친에 청혼 선물

입력 2021-04-16 12:55  

'천정부지' 비트코인 여심 공략…인니 남성, 여친에 청혼 선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한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청혼 선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2개를 내놓아 화제가 됐다.



16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남부 술라웨시주 불룩쿰파(Bulukumba)군 싱아 마을에서 라자 무하맛 하스비(47)가 여자친구 바우 튼리 아벵(31)의 친인척을 모아놓고 결혼 계약을 하는 마펫투아다(Mappettuada)가 열렸다.
마펫투아다는 결혼 전에 신랑과 가족이 예비 신붓집을 방문해 결혼 날짜와 지참금 등을 정하는 행사다.
라자는 이 자리에서 청혼선물(panai)로 2비트코인과 귀금속 세 세트, 기도 용품을 내놓았고, 예비 신부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1비트코인의 가격은 16일 오전 기준 업비트에서 8천4만7천원을 기록했다.
현지 매체들은 인도네시아 거래소 기준으로 2비트코인이면 16억 루피아(1억2천만원) 또는 18억 루피아(1억4천만원)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이슬람교 신자들이 결혼할 때는 신랑이 다우리(dowry) 또는 마흐르(Mahr)라는 결혼 지참금을 현금, 예물 등으로 지불한다.
라자의 여자친구가 사는 남부 술라웨시주 마을에서는 결혼 지참금의 일부 또는 별도로 청혼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다.



라자의 여자 친구는 본래 가상화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2019년 자카르타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년 5개월 동안 사귄 뒤 결혼을 결정했다. 라자가 어느 시점에 비트코인을 얼마나 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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