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겐 자제 권고하고 자신은 가족여행한 미시간주 보건 수장

입력 2021-04-16 14:33  

남에겐 자제 권고하고 자신은 가족여행한 미시간주 보건 수장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다른 주로 여행 다녀왔다가 '들통'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미시간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주 보건 수장이 주민들에게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정작 본인은 다른 주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미시간 지역 언론은 15일(현지시간) 주 보건장관 엘리자베스 헤르텔(42·민주)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지난주 앨라배마주의 멕시코만 해변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미시간주는 최근 강한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연방 보건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에는 9천353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고 35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2주 연속 50개 주 가운데 최악이다.
헤르텔 장관이 이끄는 미시간주 보건부는 이달 초 "여행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주민들에게 "여행을 미루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헤르텔 장관의 여행관련 사실 확인을 요구받은 미시간주 보건부는 "장관의 개인적인 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헤르텔 장관은 지난 14일 두 번째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로 인해 헤르텔 장관이 여행 당시엔 백신 접종도 완전히 마치지 않은 상태였음이 드러나게 됐다.
결국 헤르텔 장관은 여행 사실을 시인하고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소유 콘도에 머물렀으며, 해변에서는 6피트(약 1.8m) 거리두기를 지켰다"고 해명했다. 헤르텔은 보건부 차관을 거쳐 지난 1월 장관에 올랐으며, 남편은 미시간주 상원의원인 커티스 헤르텔 주니어(43·민주)다.
이달 초에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49·민주)의 핵심 보좌관 중 한 명이자 주정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트리샤 포스터가 플로리다주로 여행을 가서 올린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특히 플로리다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보고된 곳으로 휘트머 주지사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미시간주 공화당은 "휘트머 행정부는 거만하기 짝이 없다"며 그들의 '내로남불' 행태를 비난했다.
그러나 휘트머 주지사는 "미시간주는 여행 자제를 권고했을 뿐 공식적인 금지 조처를 내리지는 않았다"면서 "장관들이 개인적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는 그들 마음이다. 여행 시 안전 수칙을 잘 지켰을 것으로 믿는다"고 두둔했다.
이어 "주민들도 현명하게 행동하길 바랄 뿐"이라면서 "여행 논란에 관한 내 대답은 '가급적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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