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약속한 브라질 대통령에 한방 먹인 '아마존 수호자'

입력 2021-04-17 01:45  

환경보호 약속한 브라질 대통령에 한방 먹인 '아마존 수호자'
바이든 대통령에 동영상 메시지…"보우소나루 환경 약속 믿지 말아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카야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하오니 메투크티레(90) 족장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또다시 거세게 비난했다.
하오니 족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환경 보호 약속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한 삼림 지역에서 무단 벌채를 종식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서한은 22∼23일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1년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을 40% 정도 줄이려면 10억 달러의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오니 족장은 "보우소나루는 그동안 수시로 거짓말을 했다"면서 환경 보호를 내세운 보우소나루의 발언을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오니 족장은 "이 나쁜 대통령이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하더라도 무시해야 하며, 그는 우리의 숲에서 삼림 벌채를 조장하고 우리의 땅을 침략하라고 부추겼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환경 보존을 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하오니 족장은 환경·원주민 정책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지난해 9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를 원주민 탓으로 돌리자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고 숲과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농장주와 벌목업자, 금광 개발업자들"이라고 반박했다.
하오니 족장은 올해 초에는 반인도주의적 환경 범죄 행위를 들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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