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서 당당히 마스크 벗은 이스라엘, 집단면역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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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8 16:59   수정 2021-04-19 10:46

실외서 당당히 마스크 벗은 이스라엘, 집단면역은 언제?

실외서 당당히 마스크 벗은 이스라엘, 집단면역은 언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스라엘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대부분의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을 개방한 상태에서도 확실한 감염 통제가 가능해졌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전 세계가 코로나19 4차 유행을 맞아 고통받는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욱 돋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의 출현, 불확실한 백신 면역의 지속력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집단면역'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 야외서 당당하게 마스크 벗고 활보…학교 수업도 전면 정상화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 1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이후 1년여만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이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만, 실내 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는 만큼, 당국은 주머니나 가방 등에 항상 마스크를 지참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부터 학교 운영도 전면 정상화했다.

이제 모든 학년이 칸막이 설치, 분반, 요일제 등 방역을 위한 조치 없이 주 6일 수업을 진행한다.

다만,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한 실내 마스크 착용과 교실 환기,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거리두기 등 수칙은 유지된다.



◇'마법 같은' 백신의 효능…1만명 넘던 신규 확진자 100명 아래로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바이오 엔테크의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534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7%가 넘고,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약 497만 명으로 53.4%에 달한다.

누적 확진자 83만6천여 명 가운데 사망자(6천331명)와 치료 중인 환자(2천587명)를 제외한 82만여 명은 감염 후 회복자다.

따라서 접종 완료 자와 감염 후 회복자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62%에 달하는 579만 명가량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9%에 육박하는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과 6천 명이 넘는 사망자 규모로 볼 때 이스라엘이 팬데믹 대응, 특히 초기 감염확산 통제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백신 1차 접종률이 25%가 넘었던 1월 중순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1만 명이 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봉쇄 속에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감염 지표는 빠르게 개선됐다.

최근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100∼200명대를 유지해왔으며,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 나온 독립기념일인 지난 15일에는 95명으로 100명 선을 하향 돌파했고 토요일인 17일에는 82명을 기록했다.

최근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율은 0.7∼0.8% 선이다.

또 1월 중순 한때 60명 이상 나오던 사망자도 이제 5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런 성과는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2월 초부터 5단계에 걸쳐 봉쇄 조치를 완화해 대부분의 상업·공공시설을 개방한 채 부림절(2월 26일), 유월절(3월 27일∼4월 4일) 등 축제와 총선(3월 23일), 독립기념일(4월 14∼15일)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이벤트를 추가 봉쇄 없이 연 가운데 이뤄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 접종률 57%로 집단면역 달성한 걸까…변이·백신 면역 지속력 등이 변수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인구 대비 57%(1회차 기준)의 접종률로 집단면역을 달성한 걸까.

전문가들은 아직 집단면역 달성을 확신할 수 없으며 언제든 다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존 바이러스를 회피하거나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생겨나고, 장기적인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지속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17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아직 집단면역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500만 명 이상이 1회차 이상 접종을 마쳤고 1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감염 후 회복됐지만,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며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약 75%의 인구가 접종을 마치거나 감염 후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쉬 교수는 "따라서 실내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며 "주머니 속에 항상 마스크를 휴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 입국자 가운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7건이나 확인됐다면서 "아직 이 변이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지만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백신 면역의 지속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집단면역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매년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까지 이스라엘 보건부 고위관리로 재직했던 이타마르 그로토는 예루살렘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겨우 1년을 보냈을 뿐이다. 겨울에 다시 코로나19가 찾아올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또 현재 백신이 영국, 남아공, 브라질발 변이에 효능이 있지만, 현재 백신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변이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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