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악의 농민학살 25주년…경찰폭력 둘러싼 논란 여전

입력 2021-04-18 23:59  

브라질 최악의 농민학살 25주년…경찰폭력 둘러싼 논란 여전
사건 연루 경찰관 155명 중 처벌받은 사람은 2명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사상 최악의 농민 학살로 일컬어지는 '카라자스 사건'이 25주년을 맞았으나 가해 경찰에 대한 처벌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찰 폭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카라자스 사건'은 브라질 북부 파라주 엘도라두 두 카라자스 지역에서 1996년 4월 17일 경찰과 농민 시위대의 충돌로 농민 19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부상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농가 부채 해결과 빈농의 정착 지원 등 농업 개혁을 주장하며 파라주 남동부 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를 점거한 농민 1천500여 명을 경찰이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언론은 '카라자스 사건' 발생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해 경찰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이른바 '처벌받지 않는 경찰 폭력'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엘도라두 두 카라자스에서는 사건 이듬해부터 해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대표적인 농민단체인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주도로 대규모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2016년에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유럽의 농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적인 추모 행사가 열려 엘도라두 두 카라자스가 농업 개혁을 요구하는 국제적인 투쟁의 상징적 장소가 되기도 했다.
이후 '카라자스 사건' 연루 경찰관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155명이 기소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대부분 법망을 빠져나가고 실제로 처벌받은 사람은 단 2명에 그쳤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카라자스 사건' 연루 경찰관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당시 보우소나루는 '카라자스 사건'을 두고 "경찰관들이 죽지 않으려고 대응한 것"이라며 농민 시위대에 책임을 돌리는가 하면 MST 회원들을 '게으르고 돼먹지 못한 사람들'로 표현하기도 했다.
2018년 말 대선을 앞두고 나온 이 발언에 그의 지지자와 경찰은 환호했고, 보우소나루는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면서 대선에서 승리해 극우 정권을 출범시켰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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