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피묻은 손과 악수하나'…국민통합정부 "우릴 초청하라"

입력 2021-04-19 10:09   수정 2021-04-19 17:42

'아세안, 피묻은 손과 악수하나'…국민통합정부 "우릴 초청하라"
군정 수뇌 초청에 민주진영 강력 반발…"최고사령관 아닌 최고살인자"
SNS에는 '피' 묻은 손 미얀마군 상징하는 만평 확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 및 소수민족이 연합한 국민통합정부(NUG)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군사 정권 최고책임자가 초청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학살 책임자'가 아닌 자신들을 초청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아세안은 오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 논의를 위한 특별정상회담에 군정 수뇌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초청했다.
이 경우,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월1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서게 된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모 조 우 국민통합정부 외교부 차관은 전날 '미국의 소리' 미얀마어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세안이 쿠데타로 발생한 혼돈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면 새로 구성된 자신들과 교섭해야 하며, 미얀마 군사정권은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우 차관은 "아세안이 미얀마 사태와 관련한 행동을 고려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고 합법성을 가진 국민통합정부와 교섭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 우 차관은 24일 아세안 정상회의에 자신들은 초청받지 못했다면서 "군사정권이 인정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통합정부의 사사 대변인도 전날 "흘라잉 '최고살인자'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언급하면서 최고사령관(Commander-in-chief)이란 표현 대신 '최고살인자'(Murderer-in-chief)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사사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도 "국제사회가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 국민통합정부를 인정하고 관계를 맺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NS에는 흘라잉 사령관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초청된 것을 비판하는 만평이 확산하고 있다.
공통으로 등장하는 것은 '피'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 이후 730명이 넘는 시민들을 학살했고,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그 범죄의 정점에 있는 인사임을 강조한 것이다.



한 만평에는 군복 차림의 남성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람의 머리를 한 손에 든 채 아세안에 "선물을 가져왔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다른 만평에는 아세안 정상들이 나란히 서서 팔을 교차해 양옆 정상들과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군복 차림의 인사가 양손에 피를 흘리며 옆 정상과 손을 잡으려 하고, 이 정상은 이를 꺼리는 듯한 모습이 묘사돼 있다.




군복 차림 인사가 아세안과 마주 앉아 "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는 모습 뒤로 미얀마 군인이 몽둥이로 시민을 마구 때리면서 핏방울이 날리는 만평도 있다.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는 군경 총격에 숨진 19세 소녀 찌애 신이 사망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에 쓰인 문구로 반군부 시위대에 승리를 향한 힘을 불어넣는 메시지인데, 이 만화에서는 미얀마 군부를 비꼬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아세안 상징이 그려진 손과 미얀마 군복 차림의 피 묻은 손이 악수하기 직전을 그린 만평에 "아세안 지도자들이 세계 최악 범죄자인 민 아웅 흘라잉과 악수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outh@yna.co.kr
"전쟁터 같다"…미얀마 최대 축제, 군경 총격에 시민 26명 희생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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