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증 인도, 의료용 산소 부족에 '산업용 동원령'

입력 2021-04-19 11:48   수정 2021-04-19 11:49

코로나 폭증 인도, 의료용 산소 부족에 '산업용 동원령'
뉴델리 중환자용 병상도 거의 동나…스포츠시설 등에 병상 추가키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지자 정부가 산업용 동원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19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전날 각 주 정부에 산업용으로 공급할 산소를 의료용으로 돌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제약, 철강, 정유, 하수 처리 등 연방 정부가 지정한 9개 분야를 제외한 산업용 산소는 의료용으로 공급해야 한다.
철도부는 의료용 산소 유통에 특별 열차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열차는 액체로 냉각한 산소와 산소통을 대량으로 싣고 필요한 지방 정부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가 이처럼 의료용 산소 공급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전국 병원 곳곳의 산소 부족 사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각 병원은 거래처를 총동원해 의료용 산소 확보에 나섰지만 중환자가 워낙 많이 늘고 있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폐로 산소를 주입해줘야 한다.

특히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핫스폿'(집중 감염 지역)이 된 수도 뉴델리의 경우 산소는 물론 병상도 거의 동난 상태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전날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이 100개도 남지 않았다"며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오전 뉴델리 당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을 살펴보면 관내 4천146개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 가운데 4천99개가 사용 중이라 남은 병상은 47개에 불과했다.
이에 뉴델리 당국은 스포츠단지와 일부 학교 등에 긴급 의료 센터를 설치, 병상 6천개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하지만 뉴델리에서는 전날에도 하루 동안 2만5천462명의 감염자가 쏟아지는 상황이라 현지 의료 인프라가 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오전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7만5천306명이 늘어 6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505만7천767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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