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 시진핑이 칭화대서 '일류대학 건설' 외친 이유는

입력 2021-04-21 07:33  

[차이나통통] 시진핑이 칭화대서 '일류대학 건설' 외친 이유는
美의 핵심기술 제재 속 유일한 중국 출구는 '우수 인재 양성'
시진핑 '중국몽 목표·세계 변화' 맞춘 대학 교육 강화 주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선 중국에 세계적인 일류 대학들이 많아야 한다."
최근 중국중앙TV 등 관영 매체들에서 중국 고위 관리들이나 전문가들이 항상 강조하는 게 '일류 대학'과 '우수 인재 양성'으로 기술 강국으로 성장해 명실공히 미국을 넘어선 중국 특색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 자체로만 보면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칭화대(淸華大)와 베이징대(北京大)를 필두로 수십 개 대학이 아시아 대학랭킹 상위권을 독식하면서 '인재 요람'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아시아에서는 그동안 대학 교육에서 상위권을 독차지했던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밀려나는 추세다.
하지만 미중 패권 대결 무대로 나서면 중국은 대학이나 연구 인재의 수준에서 아직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 QS의 '2021년 QS 세계대학순위'를 보면 1~3위가 매사추세츠공대, 스탠퍼드, 하버드 등 모두 미국 대학이다. 세계대학 랭킹 20위 안에는 영국과 스위스, 싱가포르의 대학을 제외하면 15위 칭화대가 중국에선 유일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인 화웨이(華爲)를 제재하고 미국 내 유명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을 제한하며 지식재산권 및 기술 유출 방지에 나서면서 중국으로서 자국에 일류대학 건설이 시급해졌다.
더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저 취임 후 일본 등 동맹을 동원해 중국 기술업체들에 대한 제재를 포함해 대중국 압박을 가속하자 중국으로선 사면초가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9일 개교 110주년을 앞둔 칭화대를 전격 방문해 '일류대학 건설'을 외친 것은 중국이 결코 미국과 패권 전쟁에서 지지 않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칭화대는 화학공정과를 졸업한 시진핑 주석의 모교로도 유명하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공과 중심의 연구형 종합대학이다. 중국의 최고 전문가를 칭하는 원사급만 600명 이상 배출했으며 지방 성장과 장관급 인사만 300여명에 달한다.
칭화대 유학생인 류모씨는 "칭화대는 중국 발전 및 기술 강국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의 제재로 유능한 유학생들이 칭화대로 유턴하면서 칭화대의 연구 능력은 더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칭화대 시찰에서 2001년 설립된 영상 및 스마트 기술 실험실에서 컴퓨팅 카메라, 뇌 과학, 인공지능(AI) 등 개발 및 연구 현황을 점검하면서 "중국 교육은 거장을 배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칭화대는 최근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중국이동)과 6G 기술 등을 개발할 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최다 특허권 등록 대학은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 대학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아시아 대학으로는 칭화대가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이번 시 주석의 칭화대 시찰에는 딩쉐샹(丁薛祥)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쑨춘란(孫春蘭) 부총리, 천시(陳希) 공산당 중앙조직부장,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서기 등 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해 무게감을 더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교육은 백 년의 대계로 당과 국가의 사업 발전에 대학 교육이 필요하며 과학 지식 및 우수 인재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우리가 건설하려는 세계 일류 대학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대학 교육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전략에 따라야 하며 전 세계의 대변화 속에 '국가'를 품고 대세를 장악하며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부강, 민족 부흥, 인민의 행복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칭화대의 발전 과정을 중국 대학 교육 발전의 축소판이라면서 "일류 대학들의 수준과 질이 고등 교육 체계의 수준과 질을 결정하며 일류 대학은 기초 연구의 역군이자 중대한 과학 기술에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0일 '중국 특색 세계 일류 대학을 향해 전진하자'는 기사를 통해 칭화대의 핵심 기술 연구 성과와 더불어 전 세계 일류 대학으로 발돋움을 위한 노력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중앙TV도 칭화대 110주년을 회고하는 보도를 내보내며 적극적으로 띄우기에 나섰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미중 간 대만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6일에는 대만에 인접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의 샤먼대학 100주년 축하 서한에서 중화민족의 부흥을 주창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샤먼대가 애국, 혁명, 자강, 과학의 교풍을 통해 인재를 양성, 국가의 부강과 중화 문화의 해외 전파에 공헌했다면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 건설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갈등 속에 시진핑 주석이 중국 최고 연구대학인 칭화대를 찾아 AI 등 각종 핵심 기술 연구 상황을 점검한 것은 미국의 압박에도 기술 자립을 통해 중국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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