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지사 바뀌며 재협상…폭스콘 공장건설 규모 대폭 축소

입력 2021-04-20 15:18  

미 주지사 바뀌며 재협상…폭스콘 공장건설 규모 대폭 축소
위스콘신 주지사, 계약 당시 "형편없는 거래" 비판…세제 혜택 줄어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의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Foxconn)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추진 중인 제조단지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에버스 주지사(69·민주)는 19일(현지시간) 위스콘신 남동부에 들어설 미국 첫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공장과 관련해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측과 새로운 조건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지역 언론은 "폭스콘 공장 규모가 작아지는 대신 위스콘신주가 폭스콘에 제공하는 세금감면 혜택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위스콘신 경제개발공사(WEDC)가 20일 새 계약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버스 주지사는 "폭스콘이 위스콘신주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하면서도 위스콘신 납세자들에게 유리한 계약 조건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위스콘신주가 폭스콘에 대한 세제 혜택 기준을 수십억 달러 이상 낮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이 리 폭스콘 이사회 의장은 "위스콘신 납세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위스콘신주 측과 협상해왔다"고 밝혔다.
테리 궈(郭台銘) 폭스콘 회장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LCD 제조공장이 단 한 곳도 없다"면서 미국에 70억 달러(약 8조 원) 이상을 투자, 고용 효과를 불러일으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각 주 정부는 폭스콘 공장 유치를 위한 뜨거운 물밑 경쟁을 벌였고, 스콧 워커 전 위스콘신 주지사(53·공화)가 공장 유치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폭스콘은 위스콘신주 남동부 라신 카운티 마운트플레전트 빌리지 180만㎡ 부지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 미국 내 최대 규모의 LCD 패널 제조단지를 짓기로 하고 2018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했다. 이들은 위스콘신주에서 단기적으로 3천 개, 궁극적으로 1만3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였다.
애초 계약상 위스콘신주와 지자체는 폭스콘에 향후 15년간 약 40억 달러(약 4조4천억 원)에 달하는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2019년 선거에서 워커 전 주지사가 1.2%P 차로 에버스 주지사에게 패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에버스 주지사는 선거 캠페인 당시부터 위스콘신주와 폭스콘의 계약을 "형편없는 거래"로 비난하면서 "당선되면 설립 조건을 재협상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한편 라신 카운티 측과 마운트플레전트 빌리지 측은 "폭스콘과 주정부가 새 계약에 합의해 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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