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대통령 6연임 이룬 다음날 사망…군 "전방서 부상"(종합)

입력 2021-04-20 20:49  

차드 대통령 6연임 이룬 다음날 사망…군 "전방서 부상"(종합)
군 대변인 "향후 18개월간 군사 평의회가 통치할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이 반군과 전투가 벌어진 전방에서 부상한 뒤 결국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차드 군 대변인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 대변인 아젬 베르만도아 아구나 장군은 국영 라디오방송에 읽은 성명에서 데비 대통령이 반군과 전투에서 차드 군을 지휘하다가 타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 평의회가 향후 18개월간 나라를 다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비 대통령은 전날 대선 결과 6연임을 달성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자축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최근 인접국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과 싸우는 전방의 군을 시찰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데비 대통령이 군과 반군의 충돌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뒤 병원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북쪽 인접국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 '차드 변화와 화합을 위한 전선'(FACT)은 대선 당일인 지난 11일 차드 국경 초소를 공격한 뒤 사막을 가로질러 수도 은자메나를 향해 수백㎞를 남진해왔다.
68세인 데비 대통령은 1990년 반란으로 권좌에 올랐으며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차드 군은 19일 반군 300명을 섬멸하고 150명을 포로로 삼아 전투에 승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차드 선거관리위원회는 같은 날 데비 대통령이 79.32%의 득표율로 6연임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선은 그러나 반군의 침입 외에도 주요 야권 대선 후보들이 야당 탄압 등을 이유로 보이콧한 가운데 진행됐다.
수도 진격을 공언한 반군의 침입 후 미국과 영국은 자국 대사관 비필수 직원과 자국민 등의 철수를 권고한 바 있으며 은자메나에는 탱크가 배치돼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30년 철권통치를 한 데비 대통령은 반건조 사헬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서방의 충실한 동맹자로 간주된다. 과거 식민종주국 프랑스는 2008년과 2019년 두 차례나 반군의 침입을 격퇴하는 데 공습으로 지원했다.
데비 대통령의 드라마틱한 사망으로 서방의 사헬지역 '대테러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데비 대통령은 차드가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락에 따라 국가 부채를 갚는데 허덕이고 국내 인권 유린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차드는 사헬지역 5개국 가운데 가장 군 병력이 우수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차드는 유엔 인간개발지수에서 전 세계 189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가난한 국가이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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