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인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하락

입력 2021-04-21 04:06   수정 2021-04-21 06:12

뉴욕유가, 인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하락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4센트(1.5%) 하락한 배럴당 62.44달러에 마감했다. WTI 5월물은 이날이 만기일이다.
WTI 6월물 가격은 76센트(1.2%) 하락한 배럴당 62.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유가는 리비아 항구에서의 수출 중단 소식과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통제 가능했으나 지금 2차 파동은 "폭풍(storm)과 같다"고 언급하면서 전 세계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키웠다.
모디 총리는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민간이 힘을 합쳐 필요한 의료용 산소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인도에서는 의료 붕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전파력이 센 이중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 보건당국은 전날 1천761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 수는 18만53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루 사망자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인도는 대다수 지역에 봉쇄령을 내려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나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모디 총리의 대국민 연설이 인도에서의 봉쇄 조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봉쇄 조치가 늘고, 원유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날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사례와 관련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EM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전성 위원회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과 관련한 경고를 J&J 코로나19 백신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백신의 부작용 우려는 집단 면역 속도를 늦춰 경제 재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플린은 이란 핵 협상까지 언급하며 오늘은 원유시장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이 지금까지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플린은 핵협상 진전은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을 키워 유가에 추가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 하원 법사위원회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을 상대로 가격 담합 등의 이유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도 나왔다.
데일리FX의 저스틴 맥퀸 애널리스트는 "이 법안은 외국 기업이 공동으로 가격을 정하고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는 것을 불법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법안이 하원 전체 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플린 애널리스트도 법안이 입법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단기적으로 (유가에) 실질적 충격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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