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평화협상, 5월 이후로 연기…"탈레반 불참"

입력 2021-04-21 08:03  

아프간 평화협상, 5월 이후로 연기…"탈레반 불참"
탈레반, 미군 아프간 철수 지연에 반발해 '보이콧' 선언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오는 24일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이 탈레반의 불참으로 연기됐다고 AFP,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현지 뉴스채널인 하베르투르크 TV와의 인터뷰에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이 끝나는 다음 달 중순까지 회담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회담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회담 연기로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을 각각 대표하는 참석자들이 협상을 준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정부 고위 관계자는 회담이 연기된 이유와 관련, 로이터에 "탈레반 측에서 참석하기를 거부해 이스탄불 회담이 예정됐던 날짜에 열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외국 군대를 5월 1일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탈레반 측과 합의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철수 시점이 9·11 테러 20주년이 되는 오는 9월 11일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이런 방침이 알려진 직후 탈레반은 모든 외국 군대가 아프간을 떠나기 전까지 평화 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반발하면서 협상 보이콧을 선언했다.
탈레반은 최근 여러 차례 성명을 통해 5월 1일까지 철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외국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도 경고해왔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평화협상은 그간 순탄치 않은 과정을 계속 거쳐왔다.
미국은 탈레반과 아프간 미군 철수에 합의하면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 개시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개최 시기를 둘러싼 진통 끝에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상이 개시됐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미국 주도로 터키에서 유엔(UN) 관계자까지 참석하는 평화협상이 오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다시 열릴 예정이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평화 협상 연기 여부에는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아프간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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