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살리자" 머리 맞댄 민·관·정…범시민 운동 벌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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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21 15:48   수정 2021-04-21 15:55

"쌍용차 살리자" 머리 맞댄 민·관·정…범시민 운동 벌인다(종합)

"쌍용차 살리자" 머리 맞댄 민·관·정…범시민 운동 벌인다(종합)

지역 경제 안정화에 노력키로…관리인 "뼈를 깎는 노력으로 회사 살리겠다"

노조위원장 "노조 희생 강요 안돼"…부품 납품대금 현금 지원에는 이견



(서울·평택=연합뉴스) 장하나 최해민 기자 =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쌍용차[003620]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지역 사회 대표와 노사가 머리를 맞댔다.

쌍용차의 회생 여부가 평택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지역 사회가 함께 나서 '쌍용차 살리기 운동'에 나선다는 취지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민·관·정 협력체는 21일 오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회의를 열고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안정화에 적극적인 역할과 노력을 다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시와 쌍용차가 주최한 이 날 회의에는 정장선 시장과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 정일권 쌍용차 노조 위원장, 정도영 경기도 경제기획관, 유의동·홍기원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평택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쌍용차로부터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듣기 위해 마련됐다.



정장선 시장은 "쌍용차가 다시 법정관리를 받게 된 데 대해 많은 시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예전에도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잘 이겨내리라 믿고,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할 게 있다면 모든 힘을 모아 돕겠다"고 말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저희가 10년 만에 또 법정관리를 받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임직원은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뼈를 깎는 혁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에서 협력업체를 돕는 정책 지원, 쌍용차 살리기 SNS 챌린지 캠페인 등 여러 방면에서 도와주고 있어서 많은 힘이 된다"며 "쌍용차 노사는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이번 경영 위기에 대해 "대주주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한데 일차적으로 대주주가 투자를 방치하고 신차 개발을 연기한 것이 원인이 됐다"며 "이차적으로는 경영진의 무능함 때문이다. 이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조의 희생만 강요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다만 "노조는 법정관리를 통해 기업회생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사측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쌍용차 6천500명, 협력업체 포함 20만 노동자의 일자리 보장을 위해 각계각층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조업이 중단된 생산 라인을 재가동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쌍용차는 일부 협력업체가 부품 납품을 거부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쌍용차 측은 "협력업체의 부품 납품 거부로 중단된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업체에 지급할 납품 대금을 현금 지원해주거나, 은행이 부품 납품 대금을 공익채권으로 간주해 담보로 대출해 주도록 건의해 주는 것이 가능하냐"고 운을 뗐다.

공익채권은 회사 정리나 기업 재건 과정을 위해 쓴 비용에 대한 청구권으로, 회생 절차와 관계없이 변제받을 수 있다.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는 이미 3천7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평택시는 기업 지원 정책 자금이 대부분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기업인 쌍용차에 현금을 직접 지원하기는 어렵고, 공익채권 담보 대출 또한 은행 측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해결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이날 회의 후 낸 보도자료에서 "민·관·정 협의체가 정상화 서명 운동 전개 후 건의문 제출, SNS 릴레이 캠페인, 쌍용차 팔아주기 운동, 쌍용차·협력업체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중 쌍용차 팔아주기 운동 등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된 것으로 실제로 협의체 내에서 합의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에) 돈이 들어와야 납품 대금을 지급하고 차를 생산할 텐데 현금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협의체의 논의가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며 "협력업체 상당수는 이미 쌍용차에 신뢰를 잃은 상황이어서 납품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쌍용차가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자 이달 15일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 외에도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역 사회의 관심과 협조에 감사드리며,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송구스럽다"며 "쌍용차 임직원 모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반드시 회사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며, 지역 사회에도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goa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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