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AZ 코로나19 백신 '위험보다 실익 크다'는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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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21 11:21   수정 2021-04-21 13:44

얀센·AZ 코로나19 백신 '위험보다 실익 크다'는 근거는

얀센·AZ 코로나19 백신 '위험보다 실익 크다'는 근거는

유럽, 혈전 우려에도 OK…초점은 '얼마나 위험한가'

얀센 700만명에 9건, AZ 20만명 중 1명꼴 혈전생성

감염되면 바로 혈전…"감염·흡연·비만이 백신보다 위험"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유럽의약품청(EMA)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매우 드물지만 가능성 있는' 부작용 중 하나로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제품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혈전 사례가 다소 늘어나더라도 여전히 얀센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위험보다 더 크다면서, 접종 중단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EMA는 앞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도 비슷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두 백신 모두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끌어내는 전통적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AZ 백신과 마찬가지로 유럽 내에서 얀센 백신의 구체적인 사용 여부는 각국 정부가 결정할 예정이다.

AZ 백신의 경우 독일과 이탈리아는 60세 이상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스페인은 60∼65세에 우선 접종한 뒤 추후 65∼69세로 확대할 예정이며, 프랑스는 55세 이상만 접종하도록 한 바 있다.

영국은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AZ가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20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매체인 제약기술(pharmaceutical technology)지 등에 따르면 혈전증 등으로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에도 각국에서 이들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 '700만명 중 9건'…백신 접종 후 혈전 매우 드물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접종을 잠정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미국에서 얀센 백신 후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는 모두 9건으로,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모두 48세 이하에서 해당 증상이 나타났다.

미국에서 모두 700만 도스의 얀센 백신이 접종된 것에 비교하면 혈전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지적이다.

AZ 백신도 비슷하다.

영국에서 지난 5일까지 모두 2천60만명이 적어도 한 차례 AZ 백신을 접종했다.

현재까지 99건의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 혈전이 보고됐고 이중 22명이 사망했다.

20만회 접종당 1건의 혈전이 발생한 셈이다.

유럽에서는 지난 13일까지 모두 287건의 혈전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60세 이하 여성에게서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 코로나에 걸려도 혈전 발생 위험 있어

문제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혈전이 체내에 생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저널 '흉부'(Thorax)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자체가 상당한 정도의 혈전 위험을 동반한다.

구체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 중 폐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 발병률은 각각 7.8%와 11.2%로 분석됐다.

게다가 EU 내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매달 1만명의 혈전 사례가 나왔고, 영국에서는 매달 3천명의 사례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뇌정맥동 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CVST) 발생 위험은 100만명당 5명 정도인데,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CVST가 나타난 이들보다 더 빈번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와 일반적 혈전 생성 사례의 발병 빈도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과 백신 접종자의 위험도를 비교해야 문제 원인이 백신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2천명 중 1명꼴로 혈전 위험이 발견됐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는 AZ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전이 나타난 사례보다 확률이 훨씬 높지만 여전히 건강한 이들에게 피임약을 처방하는 데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 백신과 혈전 발생 간 인과관계 확정 못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신속한 백신 개발로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백신 접종이 혈전의 원인인지를 단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영국과 EU 규제당국 모두 혈전이 드물지만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인과관계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EMA는 심각한 혈전 사례 대다수가 60세 이하 여성에게서 나타났다면서도, 알려진 리스크 요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추측 중 하나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 종사자라는 점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여성인 만큼 혈전 사례 역시 성별 기준으로는 여성에 몰려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영국과 유럽에서 연령대별로 AZ 백신 접종 여부를 달리하는 것도 백신과 혈전 간 인과관계 또는 연령대와 관련해 규명된 위험 요인을 토대로 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AZ 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이익 균형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20대의 경우 고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악화해 집중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작다.

따라서 이들 연령대는 혈전 등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위험이 이익보다 큰 만큼 AZ 백신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 전문가들 "그래도 AZ·얀센 백신 맞는 게 낫다"

영국과 EU 보건당국이 계속해서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AZ 백신 접종의 위험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는 위험보다 크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중증과 사망 위험이 백신 관련 매우 작은 위험의 몇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 대학의 세포 미생물학 부교수인 사이먼 클라크 교수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AZ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모든 백신 자체가 위험을 수반한다"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데 따른 위험과의 균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않는 것보다는 혈전 증상을 염두에 두면서 25만명 중의 한 명이라는 (혈전 발생) 가능성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코로나19 백신이 영국 내 60세 이상 1만400명의 사망을 방지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드문 혈전 사례 때문에 AZ 백신이 이미자가 훼손됐지만 백신 자체는 보건당국에 승인된 만큼 안전하며,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중증을 막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나타날 가능성은 흡연이나 비만은 물론 코로나19 그 자체의 위험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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