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휴대전화로 쏟아지는 청원…"번호바꾸라" 조언

입력 2021-04-22 15:19  

英총리 휴대전화로 쏟아지는 청원…"번호바꾸라" 조언
존슨 총리, 공개 석상에서 번호 알려줘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로 직접 청원이 쏟아져 주변 참모들이 "번호를 바꾸라"며 권고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이먼 케이스 영국 내각장관은 존슨 총리에게 현재 사용하는 휴대전화 정보가 너무 널리 알려졌다면서 번호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사안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존슨 총리의 메신저 '왓츠앱' 사용은 이전부터 되풀이됐던 문제로, 총리실이 당황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고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보리스의 문제는 모든 사람에게 답장을 보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선 존슨 총리가 자신의 번호를 넘겨주는 것에 너무 관대해, 사람들이 언제나 연락할 수 있는 번호 목록에 존슨 총리의 번호가 저장됐다는 농담도 나온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존슨 총리가 지방 관료 몇 명과 회의하면서 많은 사람이 듣는 와중에도 자신의 전화번호를 가르쳐준 경우가 지난해에만 최소 한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존슨 총리는 다른 사람들도 이를 듣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총리실은 이번 보도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리시 수낙 재무장관에게 문자로 자신이 소속된 금융서비스업체 그린실의 대표와 맷 행콕 보건장관과의 술자리를 직접 마련하는 등 로비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이 때문에 존슨 총리의 '조심성 없는' 휴대전화 사용에 주변 참모진이 특히 우려한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에 개입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지난달 말 존슨 총리에게 문자를 보내 자사 세금 정황에 관해 청탁했으며, 총리는 수낙 재무장관에게 이 사안을 해결하라는 지시를 보냈다고 답장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부 사업과 관련된 대화가 왓츠앱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는 것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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