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에도 못 웃는 현대차·기아…"5월 반도체 보릿고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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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22 18:23  

'깜짝 실적'에도 못 웃는 현대차·기아…"5월 반도체 보릿고개"(종합)

'깜짝 실적'에도 못 웃는 현대차·기아…"5월 반도체 보릿고개"(종합)

SUV 판매 증가에 미국·인도 등에서 '훨훨'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 조짐…코로나 재확산세 등 불확실성 지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가 제네시스와 레저용 차량(R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호조에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모습이다.

2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로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 대비 증가하겠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수요 회복 부진과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 코로나 기저효과·SUV 판매 호조에 '어닝 서프라이즈'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조6천566억원과 27조3천9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8%, 8.2%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미국 시장에서 1분기 도매 판매는 3.6% 감소했으나 소매 판매는 29.0% 증가했다. 1분기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는 8천222대로 107.9% 늘었고, SUV 판매량은 11만5천827대(제네시스 포함)로 작년 동기 대비 46.4% 증가했다.

팰리세이드(9천184대)와 코나(1만416대), GV80(1천636대)의 지난달 판매량은 미국 출시 이후 월 판매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유럽의 경우 4분기 재개된 락다운(봉쇄) 영향으로 도매 판매는 작년과 비슷한 12만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친환경차 중심 소매는 13.0% 증가했다. 인도는 도매와 소매 판매 모두 44.2%, 52.1%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고 중국 역시 기저 효과로 도매는 47.8%, 소매는 2.7%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제네시스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1분기 1.8%에서 올해 1분기 4.3%로 크게 늘었다. 고수익 차종인 SUV의 경우 42.9%에서 44.3%로 비중이 증가했다. SUV와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48.6%)이 절반에 달하는 셈이다.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이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했다.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조764억원과 16조5천81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42.2%, 13.8% 증가했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4분기(1조2천816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권역별 도매 판매는 아태(50.5%), 인도(38.3%), 유럽(7.6%), 러시아(6.4%)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 판매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셀토스(23.2%)와 쏘렌토(9%), 텔루라이드(30%) 등 주요 RV 차종이 모두 판매를 늘리며 역대 최대 소매 판매를 기록했고, 시장 수요(11.5%)를 웃도는 판매 증가세(15.7%)를 보여 시장점유율도 0.2%포인트 상승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신차 쏘넷이 전체 판매의 절반에 달하는 2만3천대가 팔렸다. 쏘넷의 판매 모멘텀이 이어지며 소매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8.2% 늘어 시장 수요 증가세(42.3%)를 웃돌았다.

차급별로 RV의 판매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59.7%를 차지하며 작년 동기(53.3%) 대비 6.4%포인트 증가했다.



◇ 반도체 수급난에 5월 위기감 고조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이날 현대차와 기아의 컨퍼런스콜의 분위기는 비교적 가라앉은 편이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이어졌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7∼14일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전방 카메라 반도체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이달 들어 4일간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는 5월에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1분기에는 전사 차원에서 부품을 관리해 재고를 확보하고 생산 계획을 조정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자동차 수요의 빠른 회복에 따라 반도체 부품이 조기 소진되고 있고 텍사스 한파와 일본 르네사스 화재 등 외부 요인으로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은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할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올해는 '공급 리스크'에 성패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특히 5월을 반도체 수급에 있어 '보릿고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반도체 공급 이슈의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 될 것 같다"며 "4월까지는 기존에 쌓아둔 재고로 대응했으나 이제는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며 누구도 어느 정도 물량이 부족하다고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6월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3분기에는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 본부장은 "신차효과 등을 통해 밀린 수요를 그 이후로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수급난에 대비해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영향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향후 어려운 경영환경의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차는 "1분기 판매 회복을 견인했던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수요 회복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며, 환율 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요인은 경영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리스크에도 이익 개선 흐름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수요 회복에 따른 해외 도매 판매가 증가하고 신차 효과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아이오닉 5 출시에 따른 전기차 시장 점유율 상승, 미국 제네시스 판매 증가 등이 확인되면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감산은 피할 수 없지만 상반기 판매 감소분은 하반기 신차 수요로 이연될 것"이라며 "반도체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고가 차종 위주의 유연한 생산 로테이션이 진행되면서 믹스 개선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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