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수뇌 첫 참석 아세안 정상회의…해법 도출 '미지수'

입력 2021-04-22 16:54   수정 2021-04-22 17:44

미얀마군 수뇌 첫 참석 아세안 정상회의…해법 도출 '미지수'
흘라잉 최고사령관 첫 참석 관심…유엔 특사와의 만남 여부도 주목
태국·필리핀 정상 불참…"아세안 한목소리 내기 이미 실패" 지적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참석하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악화하는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법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미얀마 군사정권의 최고 책임자가 2월1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참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아세안 정상회의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쁘라윳 총리는 "현 미얀마 상황이 아세안 지역 내 평화와 안정에 대한 커다란 도전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태국 정부가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이와 관련, 태국 외교부의 타니 상랏 대변인은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타니 대변인은 그러면서 아세안에 대한 신뢰성을 보여줄지는 아세안 회원국들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번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는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특사도 방콕에서 자카르타로 이동, 아세안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버기너 특사가 주말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정상들을 만나 미얀마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라디오프리아시아' (RFA)방송이 전했다.
특히 버기너 특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날지가 주목된다.
이 경우, 버기너 특사의 미얀마 입국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버기너 특사는 쿠데타 이후 지속해서 미얀마 입국을 요청했지만, 군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아세안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를 압박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벌써 나온다.
전날 태국의 쁘라윳 총리에 이어 이날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외교장관을 대신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얀마를 제외한 9개 회원국이 한목소리로 유혈사태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 을 군부에 촉구해도 될까 말까 한 판에, 이미 두 명의 정상이 국내 문제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미얀마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정치 분석가인 아즈미 하산은 현지 매체 베나르뉴스에 "2·3인자가 참석한다면 미얀마 군사정권에 아세안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줄 것"이라며 "미얀마와 관련한 어떤 결정을 할 때 아세안이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전문가인 호주 출신 정치분석가 헌터 마스턴도 트위터를 통해 "쁘라윳의 아세안 정상회의 불참은 흘라잉에 대한 연대라는 명백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자, 이미 상당히 옅었던 아세안 단결의 희망에도 커다란 타격"이라고 비판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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