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여성에게는 다른 병(?)

입력 2021-04-23 09:41  

자폐증, 여성에게는 다른 병(?)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자폐증)는 남녀 간 발생 기전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 의대 뇌 연구소(Brain Institute)의 자폐증 전문의 케빈 펠프리 교수 연구팀이 남녀 자폐아와 정상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뇌 활동과 유전자 변이의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자폐증이 있거나 없는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이 진행되고 있을 때 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관찰했다.
이때 자폐증 여자아이들은 자폐증이 없는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뇌 부위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자폐증 여자아이들의 뇌는 얼굴 표정과 몸짓 같은 사회적 단서(social cue)에 대해 자폐증이 없는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자폐증이 있는 여자아이들과 자폐증이 없는 여자아이들의 이러한 차이가 자폐증이 있는 남자아이들과 자폐증이 없는 남자아이들 사이의 차이와 또 다르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자폐증을 유발하는 뇌의 메커니즘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뚜렷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자폐증과 관련된 유전적 소인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마저도 성별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획, 문제 해결, 판단, 실행 등 주요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전두엽의 일부인 선조체(striatum)의 발달 초기 단계에서 발현되는 유전자의 변이가 자폐증 남자아이보다 자폐증 여자아이에게서 훨씬 많이 발견됐다.
선조체의 일부인 피각(putamen)은 특히 사회적 상호작용과 사회적 언어를 해석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인 결과는 여자아이들의 자폐증 원인을 보여주는 새롭고 중요한 단서로 장차 여자아이들의 자폐증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새로 밝혀진 자폐증 여자아이들의 뇌 반응과 유전적 소인의 특징에 대한 표적 치료가 올바른 맞춤형 치료 방법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뇌 과학 전문지 '뇌'(Brai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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