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본색 드러내며 보폭 넓히는 아베…'러브콜' 이어져

입력 2021-04-23 12:24  

우익 본색 드러내며 보폭 넓히는 아베…'러브콜' 이어져
야스쿠니신사 반복 참배·적 기지 공격 능력·개헌 주장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치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아베는 재임 중 국가 지도자라는 제약을 의식해 자제했던 우익 색채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다시 몸값을 올리고 있다.
23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 소속 국회의원들이 아베 전 총리에게 각종 모임의 고문을 맡아달라고 하거나 강연을 의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호소다파 소속인 다카토리 슈이치(高鳥修一) 중의원 의원의 부탁을 받고 전날 당내 의원 모임인 '보수 단결의 모임'에서 강연했다.
그는 작년 12월 이 모임의 고문으로 취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에는 자민당 니가타(新潟)현 지부 연합회의 세미나에 초대받기도 했다.
아베는 재임 중 각료로 기용하기도 했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의 부탁을 받고 '전통과 창조의 모임'이라는 보수·우익 의원 모임의 고문으로도 취임했으며 역시 강연을 조율 중이다.



그는 이나다가 이달 12일 발족한 '탈 탄소 사회 실현과 국력 유지·향상을 위한 최신형 원자력 리플레이스 추진의원연맹' 최고 고문'도 맡았다.
차기 총리를 노리는 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저서 'GDW 흥국론 행복도 세계1의 나라로'에 아베 전 총리와의 대담을 실었다.
시모무라는 이달 15일부터 젊은 의원을 소규모로 모아 아베 전 총리의 선거 비법을 배우도록 하는 학습 모임을 열고 있다.
자민당에서는 선거용 포스터를 함께 제작하고 싶다고 부탁하는 이들도 있으나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이 너무 부각되는 상황을 의식했는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함께 만들어라'며 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자민당 의원들이 아베와의 인연을 강조하거나 그와 함께 활동하려는 것은 아베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원들은 자민당에 확실한 차기 총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아베를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여러 기회를 활용해 자신의 지론을 펼치면서 주가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22일 한 매체의 헌법 심포지엄에 출석해 "진심으로 타격력을 억지력으로 생각해야 한다. 실제 수단과 작전 계획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위대가 요격 시스템을 중심으로 미사일 공격 방어 태세를 구축한 것에 대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으나 정말 어려운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는 자위대의 존재를 반영하도록 헌법 9조를 개정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많이 했던 아사히(朝日)신문에 대해 "좀처럼 날조 체질은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으나 날조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21일 참배했다.
그가 퇴임 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논란이나 비판을 우려해 재임 중에는 자제했던 행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불만으로 인해 스가 정권의 지지율이 취임 당시보다 낮아진 가운데 다시 '아베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진단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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