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00일] '미국 돌아왔다' 동맹복원 주력…인도태평양 중시·중국 견제

입력 2021-04-25 07:00  

[바이든 100일] '미국 돌아왔다' 동맹복원 주력…인도태평양 중시·중국 견제
'미국 우선주의' 폐기하고 '가치·규칙 중시' 글로벌 리더십 회복에 힘쏟아
'적이자 경쟁자' 중국에 동맹 규합 압박…갈등 속 기후대응 등 협력 모색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외 정책에서 동맹 복원과 미국의 리더십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글로벌 리더십 회복, 동맹 복원과 강화, 중국 견제 등이 손꼽힌다.
그는 우선 국제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하고 '미국의 귀환'을 기치로 내걸었다. 글로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 및 우방과 협력을 강화해왔다.
국제기구나 협정을 중시하는 다자주의 외교는 트럼프 시대에 냉대받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뒤집고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재가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교를 거래적 관점으로 접근한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를 중시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강조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안보 전략과 관련, 인도태평양과 유럽, 서반구 지역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중동에서는 안정 유지를 위해 역내 국가와 협력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세계적 차원에서는 미국의 경쟁 상대인 권위주의 국가로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해 견제에 나섰고, 지역 차원에서는 이란과 북한을 안보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막고 역내 힘의 균형을 위해 동맹과 세를 규합하는 등 중국 견제에 힘을 쏟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 첫 고위급 대면 접촉을 앞두고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대중 담판을 앞두고 동맹과 전열을 정비한 뒤 중국 압박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전임 정부처럼 중국을 직접 압박하는 대신 동맹과 연대를 통한 견제를 강화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개국 협의체 '쿼드'에서도 드러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쿼드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 견제 메시지를 보여줬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부 방문 연설에서 중국을 '적'이자 '경쟁자'로 언급, 중국의 위협을 최우선 외교안보 과제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적 긴장 관계인 러시아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러시아에 약한 모습을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확연히 다르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과 동맹에 해가 되는 행동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를 놓고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부르기도 했다.
또 우크라이나 압박 등 역내 긴장감을 높이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과 관련, 환대서양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와의 협력도 심화했다.


다만 바이든은 중국, 러시아와 갈등 속에서도 협력의 여지는 남겨놓았다.
안보, 기술처럼 타협이 어려운 분야는 극한 경쟁이 지속할 전망이지만, 기후변화, 이란·북한 대응 등의 문제는 협력이 가능한 지점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40개국을 불러 개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중국과 러시아도 초청, 기후 위기라는 전 세계적 사안에선 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북한 문제에서는 '뒷배' 역할을 해온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고, 바이든 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 복원에도 당사국인 중국,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다.
중동에서도 바이든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9월 11일까지 철수하겠다고 선언, 미국의 최장기 전쟁인 아프간 파병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과 협력 속에 다양한 지역 위협에 대응한 행보를 강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백신, 인권, 기후 변화, 핵 비확산 등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한 각국과의 공조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힘의 모범'이 아닌 '모범의 힘'으로 미국을 이끌겠다고 밝히고, 세계를 향해 '미국이 돌아왔다'는 야심 찬 선언과 함께 100일을 달려왔다.
그의 행보에 국제사회는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상이한 각국의 다양한 도전 속에 바이든표 의제가 뿌리내리고 흔들림 없이 추진될지 주목된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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