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기침에도 그대로 출근하고 헬스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스페인 마요르카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22명에게 무더기로 감염시킨 한 남성이 체포됐다고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올해 1월 마요르섬의 마나코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는데 A씨는 감염 증상이 있었음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마나코르에서 발병이 보고되기 며칠 전 기침 등의 증세로 직장 동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하루의 일이 끝날 무렵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갔지만 그다음 날 PCR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출근하고 동네 헬스장도 방문했다.
직장 동료들은 A씨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며 퇴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A씨는 이 경고를 무시했다.
A씨는 당시 체온이 섭씨 40도가 될 정도로 고열을 보였다고 동료들이 밝혔다.
심지어 그는 직장에서 기침을 할 때 일부러 마스크를 내리면서 놀리듯이 "여러분 모두를 코로나19에 감염시킬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방심이 빚은 결과는 컸다.
A씨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자 직장 동료 및 그 가족들, 헬스장 접촉자 및 가족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잇따랐다.
확진자 중에는 한 살짜리 아기가 3명이나 포함됐다.
경찰은 A씨가 감염시킨 확진자 22명 중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병세가 심각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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