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블라디] 코로나19도 못 막은 오토바이 사랑

입력 2021-04-25 10:00  

[에따블라디] 코로나19도 못 막은 오토바이 사랑
연해주 라이더들 1천여명 축제
코로나19 속 러 전역서 대규모 행사 잇따라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오토바이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에요. 아드레날린을 일으킵니다."
지난 24일 낮 러시아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 도심 내 제방에서 만난 세르게이(63) 씨는 오토바이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제방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지역 오토바이 애호가들을 위한 대규모 축제가 열렸다.
10대 때부터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다는 세르게이는 "어떤 이들은 보드카와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데 나는 오토바이가 내 생활이 됐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매년 봄이면 오토바이 라이더들을 위한 축제가 진행된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오토바이 동호회들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올해가 24번째 축제일만큼 지역에서는 전통이 깊다.
축제장 한편에선 오토바이와 관련한 각종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토바이 애호가 1천여 명이 한곳에 모이면서 도심 곳곳은 통제됐다.
친구들과 축제에 참여한 또 다른 애호가 안드레이(64) 씨는 자신의 1964년식 체코산 오토바이를 보여주며 라이딩의 매력을 '자유'라고 설명했다.



연해주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30∼40명대다.
다른 러시아 지역보다 안정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탓에 취소됐지만, 올해는 치러졌다.
현장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열린 대규모 오토바이 축제가 바이러스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러시아에서는 봄맞이 축제 등 인파가 많이 모이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8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의 안나 포포바 청장은 지난 8일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꼼꼼하게 방역 규칙을 따른다면 "3차 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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